노동부 자료...버밍햄 가장 많고 몽고메리, 헌츠빌 순
대부분 STEM 관련 직종...연봉 7만3천불이상 고소득
앨라배마주의 H-1B(전문직 취업비자) 일자리는 몇 개나 있을 까?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큰 논쟁거리 중의 하나인 주내의 전문직 취업비자 관련 일자리 수에 대해 AL.com이 지난 4일 보도했다.
노동부 산하 외국인인력부(the Office of Foreign Labor Certification)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앨라배마주에서는 총 2444명의 H-1B 일자리가 승인됐으며, 이는 공개된 것으로는 가장 최근 자료다. 지난 2011년에는 2134건이었던 일자리 수는 지난 2014년 2586건으로 늘었다가 2015년에 다시 줄어든 것이다.
최근 승인받는 일자리 중 700명 이상이 버밍햄에 있었으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거주자들은 평균 7만5000달러의 임금을 받았다. 이어 몽고메리는 588명있고, 근무자들의 평균 연봉은 7만3000달러였으며, 헌츠빌은 200명, 근로자 연 수입은 9만달러를 초과했다. 이 외의 일자리는 주 전역에 흩어져 분포돼 있었다. H-1B 일자리는 프로그래머, 컴퓨터 과학분야의 개발자 및 분석가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앨라배마 모든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4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고 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1990년 시작된 H-1B 프로그램은 미국 기업이 주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서 재능있는 외국인 인력을 충원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2000년대 초반부터 이 프로그램을 비난해 왔으며, 지난 대선기간에는 미국 노동자들이 외국인 노동자에게서 일자리를 되찾게 해주겠다고 공약해 왔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우선’(American First) 정책 하에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자격을 갖춘 미국 노동자를 희생시켜 값싼 외국인력을 고용하는 것으로 판명된 회사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했다. 당시 국토안보부는 △H-1B 비자로 입국한 노동자 비율이 높은 기업 △이와 관련해 공개된 기초 정보가 부족한 기업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는 H-1B 비자 근로자들을 신청한 기업 등을 특별히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미국의 고용 기반 이민 체계에서 발생하는 부정 행위와 맞서 싸워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순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저렴한 노동 프로그램으로의 H-1B 사용을 종식시키기를 원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H-1B 비자에 대한 수요는 최근 수 년동안 크게 증가했다. 2009년 24만6126건에서 2016년 39만9349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그 수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고용주는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340만여건의 H-1B 비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H-1B 비자의 연간 쿼터는 6만5000개이며 미국 교육기관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자에 대해 2만개를 추가로 배정하고 있다. 승인된 H-1B 가운데 상위 3개 회사는 컨설팅 회사로서 하나는 뉴저지에, 2개는 인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3개 회사는 지난해 4만5000여개의 비자 승인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업들이 H-1B 프로그램을 악용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오랜 세월에 걸처 반복적으로 훔쳐왔다고 주장하며 대부분의 회사들이 높은 임금을 요구하지 않는 저임금의 외국인 노동자를 선호한다고 해석했다.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Heritage Foundation)측은 “이들 회사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고려하지 않고 미국 젊은이들을 고용하는 데 집중한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며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온 과학자 및 연구자들과 다가간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대학을 다니고 있는 미국 학생들이 희생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동부 자료에서는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H-1B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데이터를 찾을 수 없었다고 AL.com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언론은 H-1B 근로자를 고용한 상위 5개 산업에서 국내 인력 부족에 대한 정보가 있는 자료나 연구결과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에 대해 헤리티지 재단의 이민전문가 한스 폰 스파코프스키 씨는 “H-1B 근로자에게 부여된 동일한 직위를 메꾸기에 충분한 컴퓨터, 과학, 정보, 기술 학위자가 있다는 것을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스파코프시키 씨는 지난 2014년 5만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웹사이트 룩샤프(Looksharp)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컴퓨터, 과학 관련 졸업생은 미국에서 가장 좋은 취업 전망을 가지고 있으나, 39%의 학생이 취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TEM 관련 졸업생들은 평균 50%의 취업률을 나타냈다.
“외국인들을 다수 고용하는 회사가 주장하는 것은 컴퓨터, 과학, 공학 분야의 미국인이 부족해, 이런 수요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스파코프스키 씨는 “이 통계에 따르면, 이 회사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앨라배마 노동청 건물.
최근 자료에서 앨라배마의 H-1B 노동자는 2444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