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3등급…최고풍속 시속 125마일 강풍 동반
미국 본토에 상륙하는 허리케인 중 1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25일 밤 텍사스주 남부 연안도시 코퍼스 크리스티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 텍사스 주정부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미국 4대 도시 휴스턴이 있는 해리스 카운티를 비롯해 주내 30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근 루이지애나 주에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국립기상청(NWS)과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멕시코만 해상에서 텍사스 연안을 향해 북상 중인 허리케인 '하비'는 최고풍속이 시속 120-125마일(193-201㎞)에 달하는 '카테고리 3' 등급으로 발달했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숫자가 높을수록 강력하며 카테고리 5가 최고 등급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하비'가 2005년 10월 허리케인 '윌마' 이후 12년 만에 미 본토에 곧장 상륙하는 카테고리 3 등급 허리케인이라고 밝혔다.
2005년 8월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풍속 위력 면에서는 '윌마'보다 약했다.
텍사스에는 2008년 카테고리 2등급인 허리케인 '이케'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허리케인이 상륙하게 된다.
'하비'는 강풍 외에도 최고 35인치(970㎜)의 비를 쏟아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안 지역에는 높이 12피트(3.7m)의 해일이 일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기상청은 "이제 강풍을 피해 몸을 숨겨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제대로 된 피신처를 찾지 못하면 인명 피해와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와 해일이 연안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알렸다.
인접한 루이지애나 주에도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텍사스에는 이미 홍수와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연방재난관리청은 해안 지역 저지대에 사는 주민에게는 홍수와 해일 피해를 우려해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생수와 필수 식량 등의 사재기 현상도 나타내고 있다.
텍사스 남부 연안 원유 정제시설도 비상체제다.
재난당국은 텍사스에 밀집한 정제시설 중 85%가 피해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텍사스 남부 지역은 매일 17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한다.
엑손모빌이 운영하는 후버오일가스 공장은 감산 체제에 들어간 데 이어 필수 인력만 남기고 작업장 인력을 철수시켰다.
석유 메이저기업 셸도 텍사스 정제공장에 있는 근로자 200명을 귀가 조처했다.
우주에서 바라본 허리케인 '하비' <NAS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