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차세대 수소 전기차 공개, 내년 초 출시 목표
2020년까지 친환경차 31종 확대해 전세계 판매2위 포부
현대 기아자동차의 가능성은 아직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다.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FECV 수소차)를 지난 17일 공개했다. 원래는 평창 겨울 올림픽에 맞춰 내년 2월 공개 예정이었으나 반년가량 앞당겨 일찌감치 홍보에 나섰다.현대차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체험공간 ‘수소전기하우스’에서 차세대 수소차를 공개했다. 수소차는 연료전지에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얻은 전기를 동력원으로 한다.이날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1대가 연 1.5만㎞ 운행할 때 성인 2명이 1년간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며,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갈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내년 초 국내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지금까지 쌓아온 친환경차 전기동력시스템 기술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그리고 미래 자동차 기술까지 현대차의 최고 기술력을 모두 동원했다.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수소차 연료전지 시스템이 효율,성능,내구,저장능력 면에서 기존 것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효율은 55.3%에서 60%로 높아졌고, 출력은 20% 높아져 163마력(PS)이 돼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소차는 일반 전기차(EV)보다 주행거리가 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제조원가가 높아 상용화 단계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1998년 정몽구 회장 지시로 수소차 개발에 뛰어든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지금까지 나온 양산형 모델은 2개뿐이다.
현대자동차는 같은 날 친환경차에 대한 계획도 대폭 확대해 공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31종으로 확대해 일본 토요타에 이어 세계 친환경차 판매 2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현재 하이브리드(HEV) 6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4개, 전기차 3개, 수소차 1개 모델 등을 3년 뒤에는 각각 10개, 11개, 8개, 2개 모델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부산모터쇼에서 밝힌 ‘친환경차 28종으로 확대’ 계획에서 하이브리드를 3개 추가했다. 전기차는 현재 아이오닉, 쏘울, 레이에서 내년 상반기 코나가 추가되며 오는 2021년에는 제네시스가 출시된다.
한편 앞선 15일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이 총 14만1681대라고 집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의 5만6608대의 2.5배에 이를 뿐 아니라 지난해 연간 전체 판매량인 12만8975대를 이미 10% 넘어선 기대 이상의 A+성적표이다.
현대 기아자동차 안팎에서는 올해 최초로 친환경차 연간 20만대 판매 기록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 자동차는 현재 6종류의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3종류의 전기차, 4종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외부 충전식 하이브리드), 1종류 수소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디자인 사이클을 기존 3년에서 1년 6개월의 절반으로 줄인다. 배경은 여러가지 각도에서 설명될 수 있다. 우선 현대자동차 남양 연구소 디자인 스튜디오 덕분이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내 새 디자인 스튜디오는 완성이 목전을 두고 있다. 그 규모가 종전 스튜디오의 2배이며 초대형 3D 프린터도 3대나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3D 스튜디오는 중형 세단의 절반 사이즈를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소장은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양연구소 새 스튜디오는 내가 일했던 어떤 곳보다 시설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동커볼케는 2016년 현대자동차로 넘어오기 전까지 폭스바겐 그룹에서 일하며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디자인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현대자동차의 새 디자인 스튜디오는 디자인 공정을 크게 단축할 수 있도록 설계 됐다. 동커볼케는 “새 디자인 센터가 완성 되면 디자인 공정의 30%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65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고, 25개의 프로젝트는 동시 작업도 가능하다. 동커볼케는 “새 스튜디오 개설로 드로잉에서 생산까지 걸리던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새 스튜디오 완공 이후에는 기존 3년 걸리던 기간이 1년 반이면 디자인 풀체인지가 가능하다.
남양 연구소 디자인 스튜디오만이 아니더라도 전통적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IT 기업들까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현실에 대응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현대자동차가 디자인 사이클을 절반으로 확 줄이는 계획을 발표하게 했다.
현대자동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