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도 관람 열풍...안경 품귀에 '발 동동'
세기의 우주쇼가 진행된 지난 21일 애틀랜타 한인들도 개기일식을 관측하며 탄성을 질렀다.
이날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NASA 를 비롯해 전국 주요 연구기관들과 WSB-TV, CNN, NBC 등 방송사들도 실시간으로 세기의 우주쇼를 생중계했다.
이번 개기일식은 지난 21일 태평양 연안 오리건주를 시작으로 조지아를 거쳐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지나 찰스톤까지 1시간33분동안 미 대륙을 대각선으로 통과하며 진행됐다.
조지아 북부에 위치한 레이번 카운티에는 조지아주에서는 유일하게 완전 개기일식이 진행됐으며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는 태양 면적의 95-97%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각 공원과 명소마다 주민들이 단체 관람행사를 벌였으며, 각 공립학교도 하교시간을 연장하며 학교 운동장 등에서 전용 안경을 쓰고 일식을 관람했다. 귀넷 카운티 학교 등은 개기일식을 주제로,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며 과학교육에 열의를 보였다.
일부 학교에서는 일식 관람용 안경 공급에 실패해, 일부 학생들이 외부가 아닌 실내에서 TV 시청으로 일식을 관람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생활전선에서 바쁘게 지내는 애틀랜타 한인들도 잠시 생업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의 신비를 감상했다.
본보 맞은 편에 위치한 '드림스튜디오'측은 미리 주문한 특수안경을 무료로 대여해 한인들이 편하게 일식을 관람하도록 도왔다. 이날 한인을 포함한 주민들은 일식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서로 나누며, 휴대폰으로 일식 촬영을 시도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장소에서 일식을 관람한 한인들은 대부분 신기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 74세인 김 영 씨는 "애틀랜타에서 50년을 살았지만 일식은 처음 봤다“고 전했으며, 둘루스에 거주하는 전임숙 씨는 “50여년 전에 한국에서 일식을 관람한 경험이 있다. 그 때 당시에는 책받침을 대고 일식을 봤었다”고 말했다.
여권 사진을 찍으러 왔다가 특수안경을 빌려줘 일식을 보게 됐다는 김 모 씨 부부는 “사진 촬영차 나왔다가, 우연히 이렇게 일식을 관람하게 됐는 데, 매우 신기하고 경이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둘루스에서 일식을 관람하는 주민들.
지난 21일, 둘루스에서 촬영된 태양의 시간에 따른 변화 모습.<사진=드림스튜디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촬영된 완전 개기 일식.<독자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