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자 폭력시위로 3명 숨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지난 12일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최소 35명이 부상을 당했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샬러츠빌 시당국이 철거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로 전날 밤 시작된 시위는 참여 인원이 6000여명까지 늘어나면서 폭력적으로 변질됐다. 시위대는 나치 상징 깃발을 흔들고 ‘피와 영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맞선 흑인 민권단체 회원들이 맞불시위를 벌이면서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시위 현장에서는 승용차 1대가 돌진해 차량 3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만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운전한 오하이오주 출신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20)를 검거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지역 사무소와 버지니아주 검찰이 이 사고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시위 현장의 안전을 관리하던 버지니아주 경찰 헬기가 샬러츠빌 외곽 삼림지대에 추락해 조종사 1명과 주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집회를 효율적으로 해산시키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폭력사태가 더 커질 경우 주 방위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이날 사태의 책임을 극우단체에게 돌리며 “집으로 가라. 이 위대한 주에서는 당신들이 필요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에서 이런 폭력이 설 곳은 없다.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정말 슬픈 일”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지인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러 면에서 드러난 이 지독한 증오와 편견, 폭력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샬러츠빌에서 출근하던 직장인이 발걸음을 멈추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