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마즈다사 합작 공장 발표 후 주정부 관계자들 희망 부풀어
2021년 가동, 4천명 채용…미시간-텍사스등과 함께 불꽃경쟁 예상
토요타와 마쓰다가 미국에 합작 자동차 공장을 신설,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일본 토요타자동차와 마쓰다는 지난 4일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연 30만대 생산규모의 새 공장을 짓는 계획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포괄적업무협약을 맺었던 두 회사는 최근 지분교환을 포함한 자본제휴를 맺기로 하고 공동으로 전기차 개발, 미국 공장 신설 및 운영,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에 나서기로 했다.토요타와 마쓰다 합작 미주 공장 신설 발표 소식을 전하며 조지아주 관계자들이 이 소식 이후 지난 2009년 기아자동차 공장 이후 제 2의 완성차 공장 유치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있다.
두 회사에 따르면 토요타와 마쓰다는 미국에서 합작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며 전기차 기술 개발과 커넥티드 기술, 차세대 안전 기술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토요타는 마쓰다의 지분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기술을 공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새 파트너십으로 비용 절감 및 기술 개발의 기간 단축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공장의 경우 두 회사가 동일한 지분을 갖게 된다. 연간 생산 규모는 약 30만대아며 이곳에서는 두 회사의 주력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는 16억달러이며, 40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새 공장에서 생산될 모델로는 마쓰다의 새 크로스오버와 토요타의 뉴 코롤라로 알려졌다. 신규 생산 공장의 차량 생산은 2021년부터 시작되는 것이 목표이다.
신규 공장 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조지아주를 비롯해 텍사스와 미시간, 미시시피 등 많은 지역들이 벌써부터 불꽃 튀기는 경쟁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토요타가 미국에 직접 투자한 금액만 234억달러로 토요타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공장은 10곳이며 총 13만6000명의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토요타가 이미 기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들은 이번 신규 생산 공장 설립에 부품 꿈을 가지고 적극적인 ‘러브콜’ 공세를 하고 있다. 미시시피주의 필 브라이언트 주지사는 “토요타가 마즈다와 합작 공장을 신설하려는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기존의 토요타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돈독히해 미시시피가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를 원한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미시시피주에서 이미 2000명 넘는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마즈다가 2012년 전부터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미시간주도 경쟁에 가담했다. 미시간주의 릭 스나이더 주지사는 “우리는 자동차 R&D 분야에서 미국 최고의 리더이며 뛰어난 비즈니스 환경과 함께 수련된 노동 인력을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다”라고 자부했다.
조지아주 역시 경제개발부서의 스테파니 퍼펙 하퍼 대변인을 통해 토요타-마즈다 합작 공장 유치를 희망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퍼 대변인은 “기아자동차 공장 뿐 아니라 수백개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조지아에 소재하고 있다”며 “자동차 기업은 노동인력, 유통 분야, 우수한 생활 환경을 갖춘 조지아보다 더 좋은 곳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러브콜 의사를 나타냈다. 조지아 주정부의 완성차 자동차 공장 유치에 대한 야망은 크다. 2009년 11월 공식 가동에 들어간 한국의 기아 자동차는 조지아 중서부 경제 전반을 살려냈다. 그러나 그 이후 제 2의 기아 자동차 역할을 해줄 만한 프로젝트가 좀처럼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몇 년 전에 볼보 공장 유치를 위해 힘쓰기도 했으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결국 졌다. 영국 명품 자동차인 재규어 랜드로버 유치를 위해서 딜 주지사는 영국을 비밀리에 순방하기도 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가장 마지막으로는 2015년 말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신생 전기 자동차 업체인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가 물색중인 10억달러가 투자되는 공장 부지에 조지아주도 유력한 후보로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패러데이 퓨처 측은 결국 조지아주 대신 네바다를 선택했다.
네이선 딜 주지사가 2015년 2월 서명해 발효된 예산안에서는 수천만달러의 예산이 기업 유치 명목의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것이 조지아 대표 신문사인 AJC에 의해 확인해 기아 자동차에 이어 전세계 유명 차량 제조업체들의 유치에 적극적으로 주정부 나서고 있는 것이 사실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또한 그 해 조지아주의회에서도 조지아에서 제조된 자동차를 위한 후원법안이 통과돼 조지아주가 제2, 제3의 조지아 소재 현지 차량 공장 유치를 위한 사전 물밑 작업 중인 것이 분명하다는 또 하나의 사인이 됐다. HB529 법안은 주정부 구매 담당자들이 조지아주 안에서 생산되는 차량들을 구입할 경우 공개 입찰 과정을 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며 처음에 법안 내용이 공개됐을때는 조지아주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차량인 기아 자동차를 위한 특혜 법안으로 분석이 됐으나 주정부가 재규어와 볼보 자동차 공장까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법안의 실제적인 진위가 다시금 해석되기도 했다.
현재 조지아에서는 기아자동차와 금호 타이어를 포함해 250개 이상의 자동차 관련 기업, 공장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채용 인원만 1만8000명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기아자동차 공장.
토요다 아키오(왼쪽) 도요타 사장과 고가이 마사미치(오른쪽) 마쓰다 사장이 2015년 5월 포괄적 업무제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