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살해 유일한 9세 생존 딸 다이아나 양 증언
용의자 "사건 직전 사바나 휴가때 악마와 만났다"
이달 초 귀넷카운티 로건빌 주택에서 발생한 일가족 5명을 살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9세 딸 다이아나 로메로 양의 진술이 처음으로 주류 언론에 공개됐다. 20일자 AJC가 다이아나 양이 어머니가 자신의 형제 자매들과 아버지를 칼로 살해한 후 자신을 향해서도 칼을 휘두른 끔찍한 일을 용기를 내서 담담하게 묘사한 이야기를 전했다. AJC는 다이아나 양의 보호를 맡고 있는 조지아주 가족어린이복지부서(DFCS)의 리포트를 통해 이번 기사를 작성했다. DFCS 직원은 사건이 발생한 후 나흘 후인 지난 10일 오후 12시 15분에 다이아나 양과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끔찍한 살해 장면을 묘사하기 전 다이아나 양은 사바나 비치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을 회상했다. 다이아나 양은 “아빠와 엄마는 휴가중에 서로 싸우지 않으셨고 집에 도착했을 때에도 정상으로 보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6일 밤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자 다이아나 양은 울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칼로 자신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을때는 모두들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이아나 양은 부엌에서 칼을 들고 온 엄마가 형제 자매들을 찌르는 것을 눈 앞에서 봤다. 아빠가 달려와서 말리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엄마에 의해 숨졌다.엄마는 5명의 가족들을 죽일 때 울지도 않고 비명도 지르지 않았다.
어머니 이사벨 마티네즈(33)는 다이아나 양에게 “너는 이제 하늘에서 예수를 만나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 다이아나 양은 울면서 엄마에게 “예수님을 만나고 싶지 않다”라고 애원했다. 자기 자신도 마지막으로 칼로 상해를 입힌 후 엄마는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다고 다이아나 양은 말했다.
DFCS의 리포트는 현재 귀넷구치소에서 보석 없이 수감중인 용의자와의 인터뷰 내용도 담고 있다. 용의자는 “나는 아무 죄가 없고 이 살인은 ‘가족이 알고 지내는 한 친구(남자)’에 의해 자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친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또한 용의자는 DFCS 직원에게 “(살인하는) 친구를 말리려고 했으나 그가 나의 손목을 칼로 그었다”라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끔찍한 사건 전 가족들이 갔다온 조지아주 사바나 여행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녀는 그 곳에서 ‘악마 같은 영적 존재(a Devil Like Spirit)’를 느꼈으며 바다의 파도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을 멀리 데려가려고 하는 것처럼 느꼈다. 한편 DFCS에 따르면 이 가정은 약 2년 전인 지난 2015년 9월, 아버지가 밤에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딸들 중 한 명에게 신발 한 짝과 휴대폰 충전기로 폭행한 소동으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이때 맞은 딸이 숨진 희생자들 중 한 명인지 다이아나 양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DFCS는 아동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다고 판단하고 케이스를 곧 종결했다.
행복했던 가족들의 모습.
유일한 생존자인 다이아나 로메로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