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발전 따라 테슬라 선두로 벤츠, BMW도 곧 선보일 예정
패러데이 퓨처도 LG화학 재작 배터리 탑재한 모델 내년중 판매
전기자동차를 둘러싼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이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차체가 무겁고 큰 관계로 SUV는 주행거리의 한계 때문에 전기차로 개발되지 못했었으나 최근 배터리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SUV 전기차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전기차 제조 선두업체인 테슬라가 전기차 SUV를 출시한 가운데 패러데이 퓨처도 내년에 전기차 SUV 판매를 시작한다. 벤츠와 BMW 등도 향후 1-2년 안에 전기차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SUV 개발에 뛰어들었다.
전기차 SUV 경쟁에서 가장 앞선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이미 100%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SUV 개발을 완료해 지난해 9월 최초의 전기차 SUV인 모델X를 출시했다. 모델X는 테슬라의 주력 세단인 모델S를 기반으로 제작된 4륜 구동 SUV이다. 최고출력 85kWh와 65kWh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 2개를 탑재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중국계 전기차 전문 제조사인 패러데이 퓨처도 내년 중에 전기차 SUV를 판매할 계획이다. 패러데이 퓨처가 출시할 전기차 SUV도 4륜구동 방식으로 LG화학이 제작한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러데이 퓨처는 SUV 모델의 일부 모습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했으며 오는 1월 5일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2017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9월 파리모터쇼에서 전기차 시리즈 '제너레이션 EQ'의 SUV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벤츠는 EQ 시리즈를 브랜드화해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의 정확한 모델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400마력, 한 번 충전으로 310마일까지 주행 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BMW가 새롭게 선보일 전기차 ‘i5’도 SUV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오토위크 등 외신들은 BMW가 최근 일본에서 새로운 친환경 전용 모델 i5의 외관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 전면부는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i8과 비슷하며 배터리는 i3와 i8처럼 삼성SDI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도 전기차 콘셉트카 ‘e-트론 콰트로’를 베이스로 하는 SUV ‘Q6’를 2018년 출시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지난달 LA오토쇼에서 5인승 SUV 전기차 ‘I-PACE 콘셉트’를 공개했다. 재규어는 I-PACE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은 내년 공개하고 2018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SUV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SUV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전기차 SUV는 아이오닉 EV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현대차는 당초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제품군에 ‘아이오닉’이란 명칭을 붙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SUV 모델의 특징과 차별점 등을 고려해 다른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도 친환경 SUV 니로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SUV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 SUV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친환경차 투자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던 쌍용자동차는 현재 판매 중인 소형 SUV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VR)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차는 오는 2019년 양산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100% 전기차(EV)는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위해 개발 가능성과 시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전기 차량 구입을 고려하고 있었다면 올해 안에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좋겠다. 테슬라 측은 내년부터 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무료 고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테슬라의 새로운 정책은 내년 1월 1일부터 테슬라 차량을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적용되며 기존 테슬라 전기차 고객과 연말까지 차량을 주문하거나 4월 1일 이전 차량을 인도받는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차량을 구매하는 테슬라 고객은 슈퍼차저 충전소 이용요금을 내야 한다.
테슬라는 충전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대신 새로운 고객들에게 1년 기준 1000마일(1609km) 주행이 가능한 400kWh 무료 급속 충전 크레딧을 제공할 계획이다.테슬라는 올해 안에 세부사항을 공개하고 상세한 충전 이용요금을 밝힐 예정이다. 다만, 테슬라는 충전가격이 가스 충전비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속충전기 무료 이용은 테슬라 전기자동차 소유자들에게 가장 큰 혜택 중 하나였기 때문에 아쉬움의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가 공개한 2017년 양산 전기차 SUV 이미지. <패러데이 퓨처 페이스북>
메르세데스 벤츠의 제너레이션 EQ 콘셉트카. <메르세데스 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