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거부율 8.65%로 급락...미국입국 90%가 단기방문
한국의 미국비자 거부율이 올해 급락함으로써 비자면제국 취소 위기에서 벗어났다.
미국 연방국무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미국 비자 면제 및 방문비자 거부율을 살펴보면 한국은 2016회계년도에서 8.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1.2%로 치솟은 것에 비하면 대략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미국비자 거부율은 비자면제국으로 지정된 직전인 지난 2008년에는 3.8%에 불과했으나 비자 면제국 지정후 첫해인 2009년에는 5.5%로 소폭 상승했으며 2010년에는 9.4%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후 2012년 13%, 2013년 18.1%, 2014년 21.2%의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다행히 지난해에는 13.21%로 대폭 하향된 것을 기점으로 드디어 올해 8.65%를 기록한 것이다.
미정부측에 따르면 비자 면제국들 가운데 무비자와 방문비자 거부율이 현격히 높고 오버스테이 불법체류 비율이 높아지는 국가에 대해선 비자면제 지위를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에는 아르헨티나, 2003년에는 우루과이의 비자 면제국 지정을 취소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인들의 전체 미국 입국자수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의 경우 194만 7000명을 기록했으며 이중 비자면제가 156만, 방문비자 18만, 유학 14만, 취업5만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비자면제 및 방문비자를 합한 단기 방문자들의 경우 모두 174만2500명에 달해 전체 방문자들 중 89.5%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유학연수로 미국에 체류중인 한국인들은 전년도 14만2000명에서 2000명 가까이 하락했으며 최근들어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H-1B를 비롯한 취업비자로 미국서 근로하는 한국인들의 수 역시 지난 2014년-2015년 모두 5만1000명 수준을 기록해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 입국해 방문했거나 체류중인 외국인들은 지난해 기준 7664명을기록했으며 멕시코가 2038만명으로 1위, 캐나다 2위, 영국 3위, 일본 4위, 중국 5위, 브라질 6위, 독일 7위, 프랑스 8위, 그리고 한국이 뒤를 이어 9위를 차지했다.
출입국자들로 붐비는 한 공항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