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기준 만족 불구, 학생들 "맛없다" 불만 이어져
아무리 영양가가 풍성해도 맛이 떨어지면 손이 가지 않는다. 이 명백한 진리가 귀넷카운티 학생들에게 적용되고 있어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학생들이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고 23일자 AJC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정규적으로 먹는 귀넷공립학교 학생들이 지난 2010년 81%에서 현재는 69%로 감소했다.
귀넷교육위원회의 루이즈 래드로프씨는 이 이유를 연방교육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 올해 연방의회는 일명 ‘건강하고 배고픔 없는 아이들을 위한 법안(Healthy, Hunger-Free Kids Act)을 제정했다. 이 법안은 백악관의 미셸 오바마 여사가 주도한 공립학교 급식 영양 증진 캠페인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나 막상 교육 일선에서는 학생들이 “급식이 맛이 없어서 도저히 못 먹겠다”는 불만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법안의 골자는 염분과 열량을 학교 급식 메뉴에서 대폭 줄이고 각종 맛을 내도록 하는 감미료도 줄이는 것이다. 취지는 좋지만 이 영양가가 훨씬 풍성해진 급식을 외면하고 있는 학생들은 나날이 많아지고 있다.
래드로프 교육위원은 “워싱턴 DC의 의원들이 한번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이 급식을 직접 점심식사로 먹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정곡을 찔렀다.
크릭랜드 중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앨리사 클레이 양(12)은 “샌드위치 안에 들어있는 치즈 맛은 아주 이상하고(Weird) 샐러드는 (신선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너무 차갑고 피자는 딱딱해서 먹기가 싫다”고 말했다. 본인 자신이 요리를 좋아한다는 클레이 양은 “아무도 이런 음식들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리사 양의 어머니인 A.J 스미스씨도 “딸 아이가 종종 급식을 안 먹고 허기진 채 돌아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방정부 측은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백악관 태스크포스의 리포트는 “전국 공립학교들 중에서 영양 기준을 100% 만족시키는 학교는 아직도 전체의 7%밖에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연방농무부의 대변인은 “염분을 줄여도 음식의 맛을 향상시키기 위한 레시피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귀넷교육청의 경우도 온라인상에서 급식의 질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를 듣고 있다.
박언진기자 ejpark@atlantachosun.com
학교 급식을 먹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