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한국의 모든 보도기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광경을 일제히 보도했다.
돌이켜 보면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의 지도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솔선수범(率先垂範)적으로 접종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지도 꽤 오래 된 것 같다.
다른 나라 지도자들 보다 문 대통령이 수개월이나 뒤늦게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창피스러운 일이다. 그 동안 한국은 다른 나라들 보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방역(防疫)이 남달리 모범적이라고 자랑하던 때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받은 바로 다음 날부터 이상한 소문이 확 퍼졌다.
“문 대통령이 백신을 바꿔치기해서 맞았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접종 받는 광경이 TV 뉴스로 공개되었는데, 그 장면을 자세히 보면 처음에 간호사가 백신 병에서 주사액을 뽑은 다음 잠시 칸막이 뒤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물론 빈 병을 갖다 놓기 위해서였을 것인데 1~2초도 안 걸리고 다시 나타났을 때에는 손에 들고 있는 주사기의 바늘에 캡(덮개)이 덮여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히 칸막이 뒤로 사라지기 전에는 캡을 덮지 않았는데 1~2초 후에 되돌아왔을 때는 주사기 바늘에 캡이 덮여 있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바로 주사액을 병으로부터 뽑자마자 바늘에 덮개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아무래도 간호사가 미리 준비해 두었던 다른 주사기로 바꿔치기해서 갖고 나온 것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당일 이 같은 질문을 받고는 별다른 설명 없이 “허위 조작 정보를 생산, 유포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질병관리청은 그래도 사람들이 납득하지 않자 다음 날 고재영 대변인을 통해 주삿바늘에 캡을 끼운데 대한 설명을 했는데 이것은 국민들의 의혹을 더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접종이 이뤄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 확인한 결과, 액을 뽑고 주삿바늘에 다시 캡을 끼운 건 당시 취재진이 접종 전 주사기를 촬영할 동안 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조치”라고 알쏭달쏭한 설명을 했다. 그러나 누가 보기에도 취재 촬영 팀이 접종 절차를 지연시키는 상황은 없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삿바늘에 캡이 씌어져 있은 것은 사실로 인정한 셈인데,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의심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누가 수초 후에 주사할 바늘에 캡을 씌웠다 벗겼다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단 말인가?
우리는 이 에피소드를 보고 기나 긴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다.
그래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어쩌다가 이렇게나 땅에 떨어졌느냐는 것이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제는 백신 주사를 바꿔치기 해서 국민을 속인다는 의심을 받는 그런 나라가 되고 말았느냐는 것이다.
세상에는 의심 받을 수 있는 일이 있고, 도저히 그런 의심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도 있다.
그래 대한민국에서는 온 국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면 무슨 치명적인 후유증이 올지도 모른다고 전전긍긍(戰戰兢兢)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통령도 그 백신을 맞았으니 안심하고 맞아라”면서 자기는 슬쩍 다른 더 안전하다는 백신을 맞는 사람으로 의심받는 그런 나라인가?
진정 의기(義氣)가 있는 사람이라면 국민으로부터 이런 의심을 사게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분한 마음을 못 견디어 자결(自決)할지도 모를 그런 일이다.
왜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 아니, 문 대통령은 어쩌다가 이런 정도로 인격을 의심받는 사람이 되었는가?
문 대통령이 집권한지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소리높이 언약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4년을 지나고 보니 이 말들은 아주 맞는 말이 되어버렸다. 다만 거꾸로 뒤집힌 뜻으로 맞는 말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가장 추악한 나라로 만들었다.
그리고 ‘(악덕배들의) 상식대로 자기 이득을 가장 재빠르게 챙기는 사람만이 이득을 보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공산, 사회주의자들이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신봉했던 ‘분배 이론’을 지상(至上)의 경제 지표로 삼고, 이른바 ‘소득주도성장’정책으로 한국의 세계적 대기업들을 모두 망쳐놓았다.
그러나 그의 가장 두드러진 파괴행위는 국가 안보 정책면에서 드러났다.
문 대통령이 4년간 집권하는 동안에 대한민국은 완전히 세계 3류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들어 미국은 점차 한국을 소외(疎外)하는 풍조(風潮)를 뚜렷이 해가고 있다.
새로 집권한 바이든 대통령도 일본의 스가 총리와는 곧 대면(對面) 정상회담을 갖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향을 뚜렷이 했다고 외교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지금 문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에 대해 마치 스스로가 죄인이나 되는 것처럼 비굴한 굴종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은 대 북한 정책의 기조를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재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무조건 대화를 최우선시했던 것과는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조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군사태세 강화’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미국 인도. 태평양 사령관에 지명된 존 애퀼리노 제독은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핵 외교 재개를 위해서도 강력한 군사 태세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북한과의 관계가 더 퇴보할 것 같지만 이 길이야 말로 가장 현실적인 북한문제 해결책이란 견해이다. 그는 “경제적 제재만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인도. 태평양) 지역 전체에서의 강력한 군사 태세가 미국이 유리한 위치에서 북한에 관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여정의 노골적인 모욕 언사에도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있는 문 대통령이 세계에서 설 자리는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냉엄한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