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에서도 2022년 완공 목표로 시공중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2번째 배터리 합작 공장을 미국 테네시주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대전환’이 진행 중인 가운데 GM이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LG와의 협업에 올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가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 사례는 테슬라·파나소닉, 폴크스바겐·노스볼트 등이 있었지만, 한 회사와 공장 2개를 짓는 건 GM과 LG가 처음이다. GM은 현재 오하이오주에 2022년 완공 목표로 LG와의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GM 대변인은 4일 월스트리저널 인터뷰에서 “상반기 중 최종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이에 대해 “GM과 배터리 생산 확대를 논의 중이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을 위해서라도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완성차 업체 중 가장 급진적인 ‘탈내연기관’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5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5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배터리 물량 확보가 필수다. GM은 2009년 출시한 볼트EV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LG와 강력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GM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움’도 LG와 함께 개발했다. 오하이오주 공장(30GWh)과 비슷한 규모로 알려진 2번째 공장이 설립되면 LG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통상 완성차 업체들은 한 부품사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한다. 하지만 GM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은 한국, 중국, 일본 기업 정도인데 중국을 견제 중인 미국 내에서 중국 회사와 협업하기는 쉽지 않고, 일본 회사는 기술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GM이 LG로부터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당한 SK이노베이션과 협업하기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GM은 급진적 전기차 전략에 따라 어마어마한 배터리가 필요하다”며 “당장 물량 확보가 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