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한 남성이 17세 친딸을 참수한 후 경찰서를 향하다가 체포당했다고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르도이 지구 경찰은 전날 오후 야채상 사르베시 쿠마르를 체포했다.
쿠마르는 훼손된 딸의 목을 들고 경찰서를 향하는 장면을 연출하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마르의 충격적인 모습이 목격되자 인근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곧바로 출동했고 쿠마르는 체포됐다.
쿠마르는 경찰에 딸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와 만나고 있음에 불만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살인을) 했다. 내가 매듭지었다”고 범행을 인정하면서 “시신은 (집의) 방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직후 집에서 2㎞가량 떨어진 경찰서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현지 경찰은 “쿠마르는 며칠 전 딸이 한 젊은이와 낯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화가 난 그는 이후 딸을 혼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카스트 전통이 남아있는 인도에서는 다른 계급 이성과 사귀거나 결혼한 이가 가족 구성원에 의해 살해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사회 운동가들은 이런 관습이 ‘명예살인’이라고 불리며 인도에서 해마다 수백명이 희생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