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기업 근로자 가운데 흑인 비율은 12%에 불과하며, 관리직의 흑인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 시각) 미국 CBS뉴스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켄지가 최근 발간한 '직장 내 인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인용된 미 노동부 통계를 보면, 미국 민간 기업 근로자 1억2500만명 중 흑인은 약 1천500만명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매킨지가 자체적으로 직원 1만명 이상 140만명 이하의 기업 24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흑인 근로자는 관리직 이상으로 갈수록 급격히 낮아졌다.
한국의 사원과 주임 등 낮은 직위에 해당하는 흑인 비율은 12%로 노동부 통계와 같았다. 그러나 관리직에 해당하는 매니저(과장~부장급) 직위에서는 흑인 비율이 7%로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반면 관리직의 백인 비율은 66%, 아시아계는 15%에 달했다. 히스패닉 비율은 8%였다. 흑인 비율은 상무, 전무 등 임원급에서는 4∼6%대로 더 낮았다.
보고서는 이같은 수치가 미국 직장에서 흑인 근로자의 승진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종별 승진율을 계산해 추정해보면 흑인이 모든 직위에서 전체 평균인 12% 비율에 도달하려면 9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흑인 근로자의 지역별 분포도 낮은 관리직 비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노동자는 약 60%가 플로리다, 조지아, 텍사스 등 남부 주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지역은 미 북동부나 서부보다 경제 성장이 더딘 곳들이다.
또, 흑인 노동자들은 또 전체의 45%가 건강관리 서비스, 소매업, 숙박 및 외식업 등 세 개 분야, 즉 연간 3만 달러(약 3300만원) 이하를 받는 노동자가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