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달러 추가 지원 불구 수요 회복 장담 못해
계속되고 있는 연방정부의 월급지원프로그램(PSP)에도 불구하고 미국 항공사들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
지난 연말에도 9000억달러 추가 경기부양안에 항공사 지원을 위해 150억달러가 배정됐다. 항공사들은 150억달러를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되 지난 가을 임시해고된 직원 3만2000여명을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 지난 해 3월 1차 경기부양안에서 미국 항공사들은 연방정부로부터 고용보조금으로 250억달러를 무상지원 받았지만 지원이 9월말로 끝나면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내 코로나 팬데믹이 가라앉지 않고, 항공여행 수요가 바닥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 지원마저 끊기자 항공사들은 추가 지원을 호소하며 대량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혀왔다. 9월 마감시한을 앞두고 우려를 거듭하던 항공사들은 10월 들어 대규모 감원에 나섰고, 그 와중에도 워싱턴을 돌며 지원을 호소해왔다. 결국 지난 연말 150억달러가 다시 항공사들의 PSP 프로그램에 배정됐다. 이번이 시행중인 PSP는 이달 말로 마감된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체들은 PSP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협박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사와 유나이티드 항공사만 해도 2만7000명의 직원들에게 “4월1일부터 급여를 지급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통보를 보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중인 1조9000억달러의 경기부양안은 여러 측면에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항공사들의 PSP지원 연장안건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없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표 경기부양안 항공사 PSP에는 추가로 150억달러가 투입된다. 그 중에서 140억달러는 항공사들에 지원되며 10억달러는 컨트랙터들에 지원된다. 이번에 새로 지원될 150억달러까지 합치면 팬데믹에 돌입한 이후 항공사들이 지원받은 총 연방금액 지원금은 630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PSP는 길어봐야 수개월 지속되는 미봉책일 뿐이다.
코로나 사태에 들어선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 항공사들의 탑승객들은 팬데믹 이전 2019년도의 1/3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국제항공사운송협회(IATA)는 전세계적으로 항공 산업이 완전히 회복되는 시기를 오는 2024년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주요 항공업체들이 언제나 연방정부의 보조금 없이 페이롤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현재 논의중인 항공사 PSP 지연이 확정되면 오는 9월까지가 새로운 마감시한이 된다.
과거 항공산업들의 위기를 살펴보면 완전한 회복에는 수년이 소요됐다. 우선 지난 911 테러 발생 후 이전과 같은 수준의 탑승객들 숫자로 회복되는 데에는 약 3년이 걸렸으며 2008년 금융 위기때는 6년이 소요됐다. ‘플라잇패스 이코노믹스’의 매트 바튼 컨설턴트는 “항공산업은 결국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예일대학교의 케빈 윌리엄스 경제학 교수도 “미국 항공산업의 수요가 10억명 이상이 비행기를 탑승했던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