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과 180도 바뀐 삶, 건물주들 단기 리모델링 원해
유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은 호텔과 쇼핑몰, 오피스 빌딩 소유주들에게 큰 근심을 안겨줬다.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은 더 이상 여행을 하지 않고 쇼핑몰에 가서 쇼핑도 하지 않으며 오피스로 출근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커머셜 부동산 프로젝트로 인해 수익을 얻었던 기업들도 침체에 빠졌다. 세계와 미국의 경제는 버츄얼, 즉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백신 보급으로 인한 팬데믹 종료에 대한 자신감이 확산되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아직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건물들의 경제에 대한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커머셜 부동산 투자가들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부 투자가들은 0에 가까운 낮은 이율로 인해 이전보다 투자에 대한 수익이 높을 것을 확신하고 있으며 일부는 팬데믹으로 인해 창출된 새로운 투자 기회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커머셜 부동산 정보기업인 트렙(Trepp)의 캐서린 류 연구원은 “상황을 관망하던 사람들이 투자 수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가들은 위험을 떠안는 조건으로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며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개발 자금을 조성하는 일반적인 방법인 단기 파생 상품 부채를 구입하는 투자가들이 많이 늘어났다. 통상 부채담보부증권(CLO)이라 불리는 이러한 금융 증권들은 수십개의 부동산론으로 이뤄져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2월까지 약 40억달러의 CLO가 발급됐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46%나 늘어난 것이다.
필라델피아 외곽의 사모기업인 스톨츠 릴 에스테이트 파트너스도 CLO를 구입하는 투자가들이 늘어서 크게 재미를 본 기업이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업은 CLO덕분에 지난 달 캘리포니아 롱비치 인근에 소재한 쇼핑몰인 ‘프로메네이드 온 더 페닌술라’의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위해 4500만달러나 모을 수 있었다. 이 쇼핑몰은 약 20% 비어있으며 가장 큰 2개 테넌트인 리걸 시네마와 에퀴녹스 피트니스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 후 렌트비를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 조성된 투자금 덕분에 몰 소유주들은 800만달러를 투자해 쇼핑몰 일부를 오피스 공간으로 재개발했으며 쇼핑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로비와 리테일 입점 공간들도 리노베이션했다.
조지아에 본사를 둔 보험사인 애플락의 에릭 커시 글로벌 수석 투자 책임가와 같은 전문 투자가들은 약 3년 만기의 커머셜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 투자가 늘고 있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커시 책임가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팬데믹 이전과 완전히 달라지면서 기존 오피스, 커머셜 건물을 갖고 있는 건물주들의 단기 리모델링 투자가 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건물주들은 은행 론 및 월스트리트의 CLO 외에도 애플락의 투자 기관인 애플락 글로벌 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하고 있는 파트너십 등과 같은 직접 투자를 원하고 있다. 애플락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사운드 포인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와의 파트너십으로 향후 몇 년간 이와 같은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15억달러를 빌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롱비치 인근에 소재한 쇼핑몰인 ‘프로메네이드 온 더 페닌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