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장들 가동 중단으로 공급 줄고 소비 수요는 증대
코로나 팬데믹은 주택 시장의 과열에만 일조한 것이 아니다. 전국 자동차 시장 역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차량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AP가 최근 보도했다.
차량 가격 상승은 신규 차량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중고차 역시 전체적인 가격이 오르고 있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바이어들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판매 차량들의 숫자가 감소한 반면 차량을 바꾸려는 바이어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해진 것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으로 마타 등 대중 교통 수단 이용을 피하려는 사람들,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 중에서 차량을 새로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은 늘어난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울상이다.
에드문즈닷컴에 따르면 미국 평균 신규 자동차 가격은 지난해 1월에서 12월까지 6% 올라 12월 기준 4만587달러를 나타냈다. 중고차 가격은 동기간 14% 가까이 상승해 평균 거래가는 2만3000달러를 넘고 있다. 차량들의 공급 부족 현상은 지난해 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차량 제조 공장들이 일제히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 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자동차 공장들의 셧다운으로 인해 신규 차량들의 공급이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바이어들이 중고차량 시장에 몰려 중고 차량 시장 역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고차 딜러들의 주요 차량 확보 수단이었던 렌터카 업체들 및 기타 플릿 바이어들은 이전보다 적은 차량들을 판매하고 있다. 팬데믹 여파로 인해 여행객들이 감소하고 더 적은 사람들이 차량을 렌트하면서 플릿 바이어들은 새 차량들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전 보유하고 있던 차량들을 중고차 딜러들에게 이전만큼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로우 선임 경제학자는 이러한 현상이 향후 최소 몇 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2022년, 2023년에도 구매할 수 있는 중고 차량들은 몇 백만대나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현재 미주 자동차 시장에서는 바이어들이 3가지 분류로 구분되고 있다. 새 차량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재정적인 여력이 있는 사람들과 비교적 최근 모델의 중고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바이어들, 마지막으로 오래된 모델의 안정성도 떨어지는 차량만 구입할 수 있는 저소득 및 낮은 크레딧 점수 보유자들이다.
자동차 생산 시장은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팬데믹 여파에서 회복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팬데믹발 경제 셧다운으로 인한 공장 가동 임시 폐쇄로 차량 생산은 330만대나 줄었다. 지난해 5월 자동차 생산은 재개됐지만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픽업트럭과 SUV 수요가 급증했다. 미시간주, 하틀랜드 타운십에 거주하는 래리 파슨스씨는 지난해 8월 픽업트럭을 구입하기 위해 차량 쇼핑에 나섰다가 가격에 깜짝 놀랐다. 그는 “일부 트럭은 7만달러 가격표가 붙여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차량 수요가 늘어난 것에 대한 다른 설명도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이전 같았으면 레스토랑이나 휴가 비용에 할당됐던 예산을 자동차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는 설득력 있는 분석이다.
한 딜러 매장.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