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집중력 기억력 부정적 영향
김수현 심리 상담사 "패밀리 타임 공유 환경 조성해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청소년들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집에서 오랜시간 머물다 보니 스마트폰 혹은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게임에 중독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통신사 버라이즌에 따르면 미국의 게임 전용 인터넷 사용량은 동기간에 비해 75% 상승했으며 영국 데일리 메일도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평균 게임 시간이 1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코로나19 확산의 결과 학교가 문을 닫는 조치들이 내려지면서 게임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WHO가 제시한 게임 중독의 정의르 살펴보면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고 게임이 일상 생활이나 삶에 관련된 다른 활동보다 우선순위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개인, 가족, 학교, 대인 관계에 문제가 발생해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만일 자녀가 상기 정의에 해당된다면 초기에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청소년은 집중력과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며 시간 활용도 실패하게 된다. 그리하여 학업을 비롯한 일상 생활에서 해야 할 일들을 적시에 수행하지 못해 성적 저하는 물론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시간을 보내게 돼 허리 디스크 혹은 목디스크도 유발하게 된다. 피로 누적으로 눈의 초점 조절 기능에 이상이 오게 되고 게임 도중 도파민이라는 신경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서 뇌의 보상 중추 영역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질 수 있다.
CPACS-코스모 병원/그레디 병원의 김수현 상담 심리사는 “코로나19 이후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오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형제가 거의 없거나 소규모 가족이면서 부모가 밖에서 늦게까지 일해 혼자 자택에 남아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게임 중독에 빠질 수 있는데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우울증까지 깊어져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하루에 1시간씩이라도 부모가 함께 걷거나 간단한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주는게 중요하다. 식구들이 시간을 규칙적으로 공유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게임을 무조건 하지 말라고 엄포하기 보다는 다른 관심사로의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 실내 가드닝, 공예, 요리, 실내 장식, 그림 그리기 등 창조적 작업을 자녀들과 함께 하기가 추천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전하는 게임중독 예방 수칙을 살펴보면 하루 2시간 이상 게임 금지, 학교 일과 도중 혹은 자정 이후 게임 금지, 부모가 게임 시간을 정해주기, 부모가 자녀와 함께 게임하지 않기 등이다. 특히 부모가 게임 시간을 정해준 아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게임 중독 발생 위험이 50%나 적은 것으로 나타나 보호자의 양육 가이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자녀가 각종 유해 매체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하기 위한 필터링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고 실행하여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이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