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빼앗겼던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탈환했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1903억달러(약 210조90000억원)의 보유 자산으로 한 달 반 만에 세계 최고 갑부 자리에 재등극했다.
머스크는 재산 1734억달러로 부자순위가 베이조스에 밀려 세계 2위로 내려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0.3% 떨어졌고 테슬라는 2.4% 밀렸다. 지난달 머스크에 자리를 내어주기 전까지 베이조스는 2017년 이후 계속해서 세계 1위 부자 타이틀을 유지했었다.
지난 6주 동안 머스크는 잇단 트윗으로 게임스탑 주식,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끌어 올리는 데에 열을 올렸다. 그 사이 테슬라의 주가는 1월 26일 고점 890달러선에서 거의 10% 빠져 796달러선으로 내려왔다.
반면 베이조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000억달러를 넘기는 최고의 아마존 실적을 일궈내고 올해 3분기 CEO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이달 초 밝혔다. 이후에는 의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 인수합병(M&A), 전략 수립, 신사업 확대 등 주요 의사결정에만 참여할 예정이다.
아마존 대주주로서 자신이 설립한 환경기금과 우주사업회사 블루오리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더 많은 시간을 낼 계획이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53%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러나 머스크가 베이조스를 누르고 다시 세계 1위 부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머스크의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의 가치가 최대 920억 달러로 현재의 두 배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