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새 수장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가 첫 공식성명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백신 민족주의’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콘조이웨알라 신임 사무총장은 "WTO의 수장으로서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많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회원국들은 필요한 의약품과 물품의 무역을 저해하는 수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현재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에서 확산하는 백신 민족주의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이웃 나라에 백신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곧 그 국가의 위협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초래한 매우 심한 손상에서 완전하고 신속하게 회복하려면 강력한 WTO가 필수적"이라며 "우리 조직은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협력을 통해 우리는 WTO를 더 강력하고 보다 더 기민하게 대응하며 현실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대응을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WTO는 지난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그를 추대하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이끌던 미국의 반대로 선출 절차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당시 미국은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다자주의 복귀를 내걸며 지난달 출범한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 지지를 선언하면서 공석 5개월여 만에 WTO는 새 수장을 찾게 됐다. 이날 주제네바 미국대표부는 성명에서 "미국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그는 미국을 건설적인 동반자로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