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62%가 민주당과 공화당 외에 ‘제3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집권당인 민주당도, 야당인 공화당도 역할을 제대로 못해 제3당이 필요하다고 믿게 됐다는 것.

15일(현지 시각)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발표에 따르면 ‘양당이 너무 일을 못 해 미국인들은 제3당을 필요로 한다’는 항목에 ‘긍정' 답변을 한 비율은 비율은 62%에 달했다. 갤럽이 같은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최고로 높았다. 작년 9월 조사에서 해당 항목의 긍정 응답 비율은 57%였다.
양당이 일을 적절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미국인은 33%에 불과했다. 2013년 10월 26%까지 떨어졌던 데 이어 두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응답자의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공화당원의 약 63%가 제3당이 필요하다고 평가했고, 민주당원은 46%, 무당파는 70%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수치가 올라간 데에는 공화당원들의 변심 영향이 컸다. 제3당이 필요하다는 민주당원은 작년 9월 52%에서 6% 감소한 반면, 공화당원의 경우 작년 9월 40%에서 현재 63%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갤럽은 공화당원들의 변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결정을 둘러싸고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계속해서 지지할지, 새로운 지도자를 뽑을지 결정내리는 과정에서 이탈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화당원 중 68%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31%의 공화당원은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지지는 공고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원들의 68%는 트럼프가 공화당 지도자로 남아있기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에 가까운 무당파의 47%에 달하는 이들도 트럼프가 공화당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에 가까운 무당파 중 41%가 제 3당을 지지하며 트럼프가 공화당 지도자로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공화당이 더 보수적으로 이동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공화당원들의 40%가 그래야 한다고 답했고, 34%는 현상 유지, 24%는 중도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원들은 민주당이 보다 진보적으로 이동해야 하냐는 질문에 34%가 더욱 진보적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현상 유지는 31%, 중도에 가까워져야 한다는 대답은 34%였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90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