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슈퍼볼(Super bowl)’ 식전 행사에서 미 전략폭격기 세 대가 저공비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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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은 이날 경기를 축하하기 위해 미 전략폭격기 B-1, B-2, B-52를 미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상공에 띄워 저공 비행했다. 전략폭격기 세 대는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가 울려펴지는 동안 굉음을 내며 1000피트(약 300m) 높이의 상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은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로 꼽히며 미국에서만 1억명 이상이 TV로 경기를 시청한다. 외신은 “코로나로 인해 평상시보다 슈퍼볼 규모가 작았지만 관중들은 전략폭격기에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각각의 폭격기는 노스다코타주·사우스다코타주·미주리주의 비행 기지에서 출발해 본격적인 비행 전 제한 구역에서 대형을 갖춰 만났다.
마이클 웹스터 미 공군 소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백만명이 지켜보는 슈퍼볼에서 우리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B-52’ 운용을 이끌었던 여성 조종사 사라 코시우바 미 공군 대위 역시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이번 비행은 어려웠지만 많은 연습을 통해 해냈다”고 말했다.
이날 하늘을 날았던 전략폭격기들은 미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던 기종들이기도 하다. ‘B-1B 랜서’는 2016년 한반도에 최초로 착륙했으며, ‘B-52’ 역시 2017년 당시 한반도 주변에서 북한 견제를 위해 자주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녔다.
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