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상 보상 그랜트와 PPP중 택일 해야
콘서트홀이나 극장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바로 코로나 경기부양책 급여보호프로그램(PPP)를 신청할지, 말지 여부에 관한 것이다.
도움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고객들이 운집한다는 전제 하에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이러한 베뉴(Venue) 사업장들은 그 어떤 비즈니스보다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PPP 신청 여부에 대해 베뉴 운영업주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연방중소기업청(SBA)이 주관하는 150억달러 예산의 ‘타격을 입은 베뉴 운영가들을 위한 그랜트(Shuttered Venue Operators Grant:이하 SVO 그랜트)’가 더 나을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아직 신청을 접수하지 않고 있는 SVO 그랜트는 지난해 12월 27일 이후에 PPP론을 신청하거나 받은 경우 신청을 할 수 없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즉 베뉴 운영주는 SVO 그랜트나 PPP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SVO그랜트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2차 PPP 신청 금지 외에도 올해 2월 29일 기준으로 운영 상태에 있어야 한다.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은 라이브 베뉴 운영업주나 예술 공연, 스포츠 행사 등의 기획 사업자, 극장 프로듀서, 특정 기준들을 만족하는 박물관 운영자, 동물원과 아쿠아리엄 운영주 등이다.
SBA 측은 “SVO 그랜트 신청서 접수가 시작되면 첫 14일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4월부터 12월까지 90% 이상의 수입을 잃은 베뉴 업주들을 상대로만 접수를 받는다. 다음 14일은 70% 이상의 소득을 잃은 업주들을 상대로 접수를 받는다. 70% 이하의 매출 하락을 겪은 베뉴 업주들은 28일이 지난 후에야 신청할 수 있다”고 원칙을 밝혔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그랜트 신청이 기각되는 베뉴 업주들은 자칫하면 오는 3월 31일 종료되는 PPP 프로그램마저 신청할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리게 된다. 아직 SVO 그랜트 프로그램은 신청 접수도 시작하지 않았으며 언제 오픈할지 일시도 공고되지 않은 상태이다.
또한 베뉴 업주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에는 신청 시기 외에도 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받을 수 있는 그랜트의 금액이다. 2차 PPP의 최대 대출금액은 200만달러인 반면 SVO 그랜트의 최대 한도는 2019년도 총 매출액의 최대 45% 또는 1000만달러이기 때문이다. 빠듯한 신청 시한을 생각하면 2차 PPP라도 받아야 할 것 같고 받을 수 있는 그랜트 총액을 생각하면 모험을 하더라도 SVO 그랜트를 선택해야 할 것 같은 고민 속에 팬데믹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베뉴 업주들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