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클랜드 카든 귀넷 카운티 1지구 커미셔너 청사진 밝혀
지난해 12월 귀넷 커미셔너 위원회는 지난 수년 동안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귀넷몰 인수 안건에 찬성했다. 위원회는 ‘도시 재개발국(Urban Redevelopment Authority)’ 채권 발급을 통해 귀넷몰을 최종 인수할 전망이며 인수가는 23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본보는 현재 귀넷 카운티 1지구 커미셔너로 활동하고 있는 커클랜드 카든과 만나 인수 계기와 과정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커크랜드 카든 커미셔너는 귀넷몰 인수 계기에 대해 묻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이유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한때는 귀넷 카운티의 랜드마크로 불릴 만큼 번성했던 귀넷몰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카든 커미셔너는 “2013년 문빔 캐피털(Moonbeam Capital Investments LLC, 이하 문빔)이 몰을 인수할 때 카운티 정부도 1000만 불에 구입을 고려했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며 “그동안 문빔이 제대로 몰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회의를 느꼈다”고 전했다.
귀넷몰 쇠락의 원인을 카든 커미셔너는 “온라인 쇼핑의 증가와 함께 근처에 몰 오브 조지아, 슈가로프 몰 등과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던 것”과 “문빔의 소홀한 관리 체재”로 꼽았다. 특히 문빔의 관리 방식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카든 커미셔너는 “HOA 비용을 내고 살고 있는 일반 주택 거주자들도 정원 등 집 관리를 소홀히 하면 벌금을 내는데 상업 건물을 이렇게 소홀하게 관리해도 제재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문빔은 분명 최악의 관리자였다”고 강조했다.
둘루스 시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둘루스 다운타운 개발에 참여했던 카든 커미셔너는 카운티 정부가 나서서 죽어있던 다운타운 지역을 활발하게 재개시킨 것을 예로 들면서 “귀넷몰 지역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제 카운티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귀넷 커미셔너 위원회는 4월부터 구체적인 로드맵 구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관리하는 회사를 고용하고 자전거 도로나 산책로를 연결시키는 방안도 논의 중에 있다. 카든 커미셔너는 “아직 모든 사항이 미정이지만 분명한 것은 장기적 계획이 될 것”이라면서 “애틀랜틱 스테이션, 둘루스 다운타운 등의 사례를 참고해 귀넷 주민들에게 다시 활기찬 귀넷몰을 돌려주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2013년도에 1350만 불에 문빔 캐피털에 팔린 귀넷몰을 약 1000만 달러 많은 23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것에 대해 카든 커미셔너는 “처음에 문빔이 귀넷 정부에 4100만 달러를 제안했으나 주법에 의해 정부가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을 근거로 적정선을 정했고 2300만 달러로 최종 합의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실 부동산 재개발 전문 문빔, 뉴욕에서도 분쟁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문빔 캐피털은 부실 부동산을 재개발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전국적으로 1000만 평방피트가 넘는 소매 공간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타워 콘도를 900만 달러에 매입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3년 1350만 달러에 귀넷몰을 인수한 문빔은 호텔과 신규 레지덴셜 커뮤니티 및 레스토랑 등 복합 재개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모았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지난 1월 19일 월스트리트 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문빔은 대대적으로 몰을 철거하고 아파트, 사무실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자금 부족으로 진행이 어려웠다.
문빔 캐피털은 지난해 뉴욕의 오논다가 카운티(Onondaga County)와도 분쟁이 있었다. 1970-80년대 주민들이 즐겨 찾던 쇼핑몰 타운몰을 인수해 운영해온 문빔 캐피털은 관리 소홀로 세입자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세금이 체납돼 카운티에 970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방치됐던 쇼핑몰은 지난해 12월 30일 오논다가 카운티가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카운티 행정관 라이언 맥마혼이 11월 중순 제안해 입법부 승인을 받았고 오논다가 카운티가 상가 소유권을 넘겨받게 됐다.
“한인사회도 재개발 기대”
지난해 문빔 캐피털 소유의 귀넷몰의 세입자가 된 미 동남부 월남참전 국가유공자회의 조영준 회장은 “렌트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귀넷몰에 사무실을 새로 꾸리게 됐는데 관리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여름 몰에 에어컨 가동이 되지 않아 불만을 표했는데 2-3주 만에 이동형 냉방 장치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재개발 소식에 반가움을 표하며 “당분간 정부의 특별한 조치가 없는 이상은 귀넷몰 사무실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며 “귀넷몰이 앞으로 다시 번성해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애틀랜타에서 지난 30년간 거주해 온 한 한인 이 씨는 “귀넷몰은 과거 이곳 주민들이 자주 찾던 핫플레이스이자 중심이었다”며 “인터네셔널 나이트 마켓이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갈 만큼 인기 있는 장소였기에 지금의 귀넷몰 쇠락을 보는 마음은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인근에 메가마트, 뷰티마스터 등 한인 상권이 위치해 있는 만큼 다시 활기를 되찾아 주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커크랜드 카든.
지난 2015년 둘루스 다운타운에서 열린 이벤트 현장. <사진 news.duluthga.net>
귀넷몰.
1984년도 귀넷몰. <사진 80sretroelectro, sysysy.tumbl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