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새 거주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고 CNN 방송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팜비치는 마러라고 리조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로 쓰이는 것이 적법한지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팜비치는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지역으로, 주민들 중 일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주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러라고를 지난 1993년 유료 회원 전용으로 전환했다. 당시 팜비치 측과 체류 제한에도 합의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팜비치 측은 회원을 5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체류 기간도 1년에 3주 미만 또는 7일 연속 미만으로 했으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합의 과정에 몇 차례 참석했고, 그의 서명이 합의에 남겨져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뉴욕에 거주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주소지를 팜비치로 옮겼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마러라고로 향했다.
이웃 주민들은 전직 대통령의 거주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4일에는 “역대 최악의 대통령”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단 경비행기가 마러라고 리조트 근처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