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투표서 이탈표 거의 안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탄핵 위기도 무사히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26일(현지 시각) 열린 미 연방의회 상원의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절차 투표에서 공화당 의원 총 50명 중 45명이 이번 탄핵 심판이 ‘위헌’이라고 했다. 단 5명만이 트럼프 탄핵 심판이 합헌이라는 쪽에 투표했다.
이번 절차 투표는 탄핵안 자체에 대한 찬반 투표는 아니고, 탄핵 심판이 위헌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심판을 계속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상원의 탄핵 심판 개시를 앞두고 공화당의 랜드 폴 의원이 퇴임한 대통령에 대해 탄핵 심판을 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 상원이 이날 심판을 진행할지를 놓고 절차 투표를 한 것이다. 그 결과 합헌이 55표, 위헌이 45표로 합헌 의견이 과반을 넘어 탄핵 심판 절차는 계속 이뤄지게 됐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이 50명, 공화당 의원이 50명 있는 상원에서 ‘위헌’ 의견이 45명이나 나왔다는 것은 실제 트럼프가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뜻한다. 탄핵은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최종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려면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이 이탈해 탄핵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이날 절차투표는 과연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지를 보여주는 시험지로 여겨졌다. 그런데 단 5표밖에 이탈표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탈한 의원들도 밋 롬니, 팻 투미, 수전 콜린스, 밴 세스, 리사 머카우스키 등 공화당 내 대표적인 ‘안티 트럼프'들이다. 이 때문에 절차 투표를 주도한 폴 의원은 “탄핵 심판은 도착 직후 사망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