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명당 1775명 선량 투여…1인당 가장 낮은 수치
앨라배마 백신 보급률이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고 지역 언론 알닷컴이 보도했다. 10월 동안 약 3만 명의 앨라배마인들이 확진됐다. 11월까지 그 수는 한 달 만에 4만 2500명으로 증가했다. 이 수치는 12월에 더 급증해 11만 1000여건이 보고됐고 1월은 더욱 빠른 속도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앨라배마에서는 3월 12일 첫 공식 발병 이후 40만 명이 넘는 앨라배마인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사망자 수는 5347명이다. 1월 11일 기준 3088명의 입원환자가 집계됐는데 이는 앨라배마 주정부가 최악의 발병 기간이라고 보고했던 7월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 보건부가 발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의 중환자실은 현재 평균 9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버밍햄 지역의 경우 메디컬 웨스트, 브룩우드, UAB 병원, 세인트 병원의 ICU 점유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헌츠빌, 몽고메리 지역의 경우에는 96%가 넘는다.
엄청난 확진자 수가 연일 보고되는 가운데 앨라배마는 12월 15일 화이자 백신의 첫 선적을 받았다. 보건부 백신 대시보드에 따르면 그 후 28일 동안 주에서는 10만 8천여 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보고됐고 8만 7천 명이 접종을 마쳤다.
알 닷컴은 주의 백신 보급량이 전국 최악의 수준이라며 인구 10만 명당 1775명의 선량을 투여했는데 이는 전국 1인당 수치와 비교해 봤을 때 가장 낮다고 보도했다. 이 속도라면 80%의 집단 면역에 도달하는 것에는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접종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닷컴은 주보건부가 CDC가 권장하는 단계별 배포 계획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앨라배마 주 백신 보급계획에 따르면 처음 접종을 맞을 수 있는 그룹은 의료인, 요양원 거주자와 75세 이상 고령자 등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만약 이 그룹이 백신 접종이 끝나지 않을 경우 백신 대기 상태가 무기한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느린 롤아웃의 두 번째 이유에 대해 백신 접종 관계자들이 첫 번째 접종자가 두 번째 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백신 수량을 억제해 왔기 때문이라고 알닷컴은 전했다. 이 정책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각 주들이 현재 창고에 보관 중인 모든 선량을 방출할 것을 촉구함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앨라배마 주만이 백신 보급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은 아니지만 CDC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앨라배마주가 하위권을 기록한 만큼 시설을 개선하고 보급 유통망을 원활히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관계자들은 “주가 긴급성을 인식하고 예방접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수만명의 앨라배마인이 추가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사람이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