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노트북, 러시아에 팔려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6일(현지 시각) 일어난 미국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의 노트북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용의자 라일리 준 윌리엄스(22)가 전날 고향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기소된 지 하루 만이다. 다만, 윌리엄스는 절도죄가 아닌 폭력 행위와 출입제한구역에 진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난입 사건이 이틀 후인 지난 8일 펠로시 의장 측은 회의실에서 프리젠테이션용으로 쓰던 노트북 한 대를 도난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윌리엄스는 전 애인의 제보로 덜미를 잡혔다. 제보자는 FBI에 윌리엄스가 펠로시 의장의 사무실에서 드라이브 혹은 노트북을 훔치는 것을 그녀의 친구들이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 “윌리엄스는 러시아에 있는 친구에게 컴퓨터 장치를 보내려고 했다”며 “그 후 러시아 정보기관인 대외정보국(SVR)에 그 장치를 팔 계획이었다”고 제보했다.
제보자는 또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윌리엄스는 노트북을 러시아로 보내는 것에 실패해 본인이 갖고 있거나 파괴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FBI가 확인한 난입 사태 당시 영상에는 녹색 티셔츠와 갈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윌리엄스가 펠로시 사무실 쪽으로 시위대를 이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이후 윌리엄스는 전화번호를 바꾸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의사당 난입 폭력 사태 당시 의사당 내에서 찍힌 윌리엄스의 모습. /ITV 유튜브
윌리엄스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딸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와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