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이끌 첫 내각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코앞이지만, 그가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의 상원 인준 청문회는 취임 전날인 19일(현지 시각)에야 시작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지난 5일 치러진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때문에 상원 인준 청문회 개시가 늦어진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즈음 상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심리도 개시될 전망이어서 상원 인준 청문회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15일 개최 예정이었던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전날 밤에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명한 장관급 인사에 대한 첫 청문회가 취소된 것이다. CNN은 “당초 원격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 상원의원이 대면 청문회를 원하면서 일정이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청문회 일정은 19일로 늦춰졌다.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국무, 재무, 국방,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자의 인준 청문회도 모두 19일로 잡혀 있다. 그나마 ‘핵심 부처'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에 상원 인준 절차가 개시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를 하더라도 실제 인준을 받고 취임하는 데는 며칠에서 1주일 이상이 더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미 공영라디오 NPR은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때는 인준된 각료가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할 때는 6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취임할 때는 2명의 각료가 인준을 받은 상태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일단 “취임하는 대로 직업 공무원 등 중에서 장관 대행들을 찾아 임명할 예정”이라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이 밖에 교통장관은 21일, 보훈장관은 27일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다른 장관들의 인준 청문회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도 않았다. 지난 13일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탄핵소추안이 바이든 취임 무렵 상원으로 송부될 예정이기 때문에 공화당이 이를 핑계로 인준 청문회 일정을 더 지연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