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본드 통해 조지아주 배터리 제2공장 건설 투자금 조달
미국 플러그 파워와 파트너십 맺고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건설 투자금 조달을 위해 친환경 프로젝트 채권 방식으로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SK 배터리 아메리카에(이하 SKBA)에 조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SKBA에서 발행 예정인 그린본드에 대한 채무 보증을 의결했다.
그린본드는 전기차나 신재생 에너지, 고효율 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채권이다. 그린본드로 자금을 조달하면 사업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이번 그린본드 자금 조달은 SKBA가 1월 중 금융기관과 계약을 체결하여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SK이노베이션이 채무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규모는 약 7.5억 달러에서 최대 10억 달러로 예상된다.
그린본드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SKBA의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건설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K 이노베이션은 2019년 3월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지역 커머스시에 17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이후 2019년 7월,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9억 4천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커머스시에 두 번째 공장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SKBA의 조지아주 제2공장 건설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제2공장은 2023년부터 연간 11.7GWh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9.8GWh 규모로 단행한 제1공장 투자에 따른 생산 규모를 합치면 미국에서만 21.5GWh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71GWh까지, 2025년엔 100GWh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며 먼저 공사에 들어간 배터리 제1공장은 최근 시험생산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고, 내년 1분기를 양산목표 시점으로 하여 올해 상반기 중 시운전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제1, 2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3년경이면 물류비용 절감, 현지 공장을 통한 미국 내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안정적 배터리 공급 기반 확보 등으로 추가적인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수소사업에 본격 진출을 알린 SK는 올해 첫 투자처로 글로벌 수소 기업인 미국 플러그 파워를 선택했다. 이번 투자는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약 1조6000억원(15억 달러)을 공동 투자했다. 이를 통해 SK㈜와 SK E&S는 플러그 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미래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 사업을 본격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커머스시는 애틀란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SK 배터리 아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