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 사태를 이유로 트럼프그룹과의 모든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시와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인 센트럴파크의 아이스링크.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3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MSNBC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사 지도부가 불법행위에 관여한다면 우리는 계약을 파기할 권리가 있다"며 계약 파기 방침을 밝혔다. "미국 정부에 대한 반란을 선동하는 것은 명백히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지난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워싱턴DC 의사당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폭력 사태를 일으킨 것을 지칭한 발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시와의 모든 계약이 파기될 경우 트럼프그룹은 연간 1700만 달러(약 186억원)를 거둬드릴 수 있는 수익원을 잃게 된다.

트럼프그룹은 뉴욕시와의 계약을 맺고 센트럴파크 내 아이스링크 두 곳과 회전목마, 브롱크스의 시 소유 골프장(트럼프골프링크스) 등을 운영 중이다. 이중 센트럴파크 내 울먼 스케이팅 링크에서만 연 940만달러(약 103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케이트장과 회전목마 계약은 몇 주 내로 종료될 예정이지만, 골프장 운영 계약 종료까지는 몇달 간의 시간이 더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그들(트럼프그룹)이 법원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에겐 분명한 법적 근거가 있다. 새로운 운영사를 찾아 신속하게 넘겨받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발생 직전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연설, 사실상 난동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하원에서 두 번째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것은 물론 자신과 오랫동안 거래해온 도이체방크,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부동산 서비스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로부터 잇따라 ‘결별’ 통보를 받았다.

이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