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민주 한인 지지자들 한결같이 강도 높은 비판
연방의회 의사당이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해 난입되는 초유의 사태가 지난 6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68명이 체포됐으며 사망자는 4명으로 파악됐다.
애틀랜타 한인들의 경우 대체로 공화당 및 민주당 지지자들 모두 한결같이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부 공화 트럼프 지지자들의 경우 조작된 난입이라고 의견을 펼쳤다.
장유선 케네소 대학 교수는 “이번 난입은 민주당-공화당의 문제가 아닌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주의가 표면화 됐다고 본다. 그동안 법과 제도에 의해 억압돼 있던 이들의 기질이 트럼프가 기폭제가 돼 이번 기회를 통해 표출된 것이다”고 말했다.
미셸강 AAAF 한인 유권자 디렉터는 “국가 원수로서 내란을 선동하고 조장한 일은 옳지 않다. 지난 4년간 아시안 입장에서 보면 인종차별적 분위기를 일으켜왔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지칭함에 따라 아시안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 한인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화 지지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선동에 의한 의회 난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수 안보협회장은 “미국 정치가 심각한 뇌상을 입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과 이견을 보인다고 의회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일으킨 일은 잘못된 처사이다. 사리 분간이 제대로 안된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의 파워도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박선근 회장은 “미국 민주주의 산실인 의사당을 어지럽힌 일은 미국의 수치이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판을 많이 한 것 같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현직 대통령이 품위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았을텐데…업적도 많은데 지도자로서 자질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공화 지지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반 트럼프 인사들에 의한 조작된 사태라고 의견을 펼치고 있다.
이흥식 주님의 영광 교회 담임 목사는 “친트럼프가 아닌 반트럼프들이 주동해서 일어난 사태라고 보도한 매체들의 기사가 맞다고 생각한다. 조작된 난입으로 이를 통해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함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립의 입장에 있는 한인들의 경우 관련 언론 보도들을 심각한 진실 왜곡으로 보고 있다.
김진혁 변호사는 “의회 난동 사건이 마치 바이든 지지자들에 의해 꾸며진 것 처럼 보도하는 기사들이 나왔는데 이는 심각한 거짓말이다.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공화 의원들과 영부인조차 유감을 표하고 있는데 말이다. 국회는 국민을 대변하는 곳인데 이런 국회를 공격했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길거리에서 단순히 돌을 던지는 것과는 다르다. 민주주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채 자기들만이 원하는 것을 폭력적으로 주장하는 일은 용서할 수 없는 처사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 등을 물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한 탄핵 소추안을 11일 발의했다. 이에 따라 탄핵 소추안에 대한 최종 투표는 13일 오후 3-4시경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연방 의회 난입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유투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