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만나 남은 임기 동안 함께 일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과 부통령 두 사람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동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들의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하거나 탄핵당하지 않을 거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했던 폭동 이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만남을 통해 ‘법을 어기고 의사당에 난입한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남은 임기 동안 국가를 대표해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의 만남을 전한 소식통은 “이날 대화는 지난 4년 간 둘의 업무 관계를 반영한 적절한 대화였다”고 전했다.
한편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의원들과 함께 긴급 대피했던 펜스 부통령은 이날 사태에 분노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사태 이후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축출하라고 요구해왔다. 이 조항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이 내각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하원의장의 승인을 거쳐 대통령을 해임할 수 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을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그가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할 가능성은 없다”며 일축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만남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식통들은 익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