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올해 가을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 공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파우치 소장이 전날 미 공연예술인협회 주최로 열린 가상 컨퍼런스에 참석해 "2021년 가을 중 언젠가 극장과 다른 공연장소들이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인 파우치는 그간 마스크 의무착용과 엄격한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워왔다. 특히 미국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그간 경고 메시지만을 전하던 그가 구체적인 시기를 거론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는 백신 보급과 극장 환기 필터 설치 등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이뤄진다면 올해 가을 중 어느 시점에 발생할 일"이라며 "가을 초순 또는 중순쯤에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무대에서 공연하거나 객석에서 관람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정 기간 동안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1년 가까이 극장가의 불이 꺼진 상태라며 재개관 일정은 '집단면역 달성 시기'에 달렸다고 거듭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인구의 최소 70%가 백신을 맞은 시점이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공연예술계도 관객들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근 미 항공사들이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확인서를 제출하는 규정을 만든 것을 참고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극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편집 sq@atlant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