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달사진 공개… 한국은 제외
‘공로훈장’ 받은 美 동맹 - 로버트 오브라이언(왼쪽에서 둘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현지 시각) 아서 시노디노스(맨 왼쪽) 주미 호주 대사, 산두 타란지츠(오른쪽에서 둘째) 주미 인도 대사, 스기야마 신스케(맨 오른쪽) 주미 일본 대사에게 ‘공로 훈장’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세 나라 정상에게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공로 훈장(Legion of Merit)’을 수여했다. 미국과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한 연대인 ‘쿼드(Quad·4각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에만 감사의 뜻을 표현한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으로서 일본·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한국은 빠졌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21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스콧 모리슨 총리, 나렌드라 모디 총리,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아서 시노디노스 주미 호주 대사, 스기야마 신스케 주미 일본 대사, 산두 타란지츠 주미 인도 대사에게 훈장을 전달했다면서 네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공로 훈장은 미국에 중요한 이익이 되는 탁월한 공훈을 세운 외국인 또는 외국군 부대에 수여하는 훈장이다. 이 훈장엔 총사령관, 사령관, 장교, 부대원 등 4개 등급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3국 총리에게 수여한 것은 최고 등급인 총사령관 훈장이다.
NSC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적 도전에 대응하고 집단 안보를 촉진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리더십”과 “미국·인도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높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리더십”에 대해 훈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훈장을 준 이유에 대해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그의 리더십과 비전”을 거론했다. 미국과 함께 대중 견제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한 공로를 인정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일본·인도·호주의 ‘쿼드 4국'은 지난달 인도양에서 대규모 합동 해상 훈련을 하는 등 올 들어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는 공동의 전략 마련에 부심해 왔다. 반면 한국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월 쿼드에 대해 “다른 나라의 이익을 자동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연합체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