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유예조치 종료되면 엄청난 후폭풍
연방정부의 강제 퇴거 유예 조치가 연말이면 종료된다. CNN 뉴스가 강제 퇴거 유예 조치가 끝나면 저소득층이 많은 소수계 임차인들이 가장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국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연합(NLIHC)은 “유색 인종 커뮤니티들에는 향후 강제 퇴거로 인해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현재 렌트나 모기지 페이먼트나 연체된 사람들은 990만여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유나이티드 웨이 측은 “강제퇴거 조치를 당하지 않도록 돕고 있는 가구들의 95%가 흑인들”이라고 전했다. 소수계 인종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들은 “라티노 가정들과 흑인 가정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제대로 렌트비를 납부할 수 없는 케이스가 많았다”며 공식적인 모라토리엄이 끝나고 나면 앞으로가 더욱 문제라고 걱정하고 있다.
두 아이를 둔 싱글맘 재스민 크루즈씨(25)는 2개월치 렌트비를 밀려있다. 최근 렌트비 납부를 촉구하는 통지를 받은 크루즈씨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마땅히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막막했던 크루즈씨는 강제 퇴거 위기에 있는 서민들을 돕는 ‘스라이브 리소스 센터(Thrive Resource Center)’를 찾아갔다. 이 센터에서 만난 상담원 모니카 델란시씨는 “만약 당신이 이사를 해야 한다면 품위 있게 할 수 있도록 돕기를 원한다. 함께 짐을 싸고 당신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쫓겨나는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성인들은 이러한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아직 어린 아이들은 강제퇴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델란시씨 또한 지난해 이맘때쯤 강제퇴거를 겪은 아픔이 있다. 델란시씨는 “오늘과 같이 추운 날,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라고 씁쓸해했다.
9살 손녀를 키우고 있는 가넬 호지씨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종사하던 서비스 산업에서 실직한 후 강제퇴거 노티스를 받으면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유나이티드 웨이의 프롭팁 비스워스씨는 “우리 단체에는 이미 도움을 요청하는 강제 퇴거 위기에 직면한 서민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9월 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내린 강제 퇴거 유예 조치 행정 명령이 종료되면 전국적으로 최대 약 4000만명이 강제 퇴거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프라이빗 에퀴티 스테이크홀더스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미 집주인들이 신청한 수천건의 강제퇴거 신청서들이 접수된 상황이다.
강제퇴거가 시행된 한 집 앞.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