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지원금 없는 경기 부양책 지지한다"
더힐-해리스X, 유권자 3758명 대상 조사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에 재난지원금 지급이 포함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의 협상이 '현금 지급' 등 주요 쟁점에 부딪쳐 수개월째 교착 상태에 머문 상황에서 이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실질적인 경제 살리기를 위한 조치들은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시장조사 전문업체 해리스X와 지난 3~7일 등록 유권자 37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부양안에 개인별 현금 지급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이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현금 지급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이러한 응답은 정치 성향 및 소득과도 무관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67%, 공화당 지지자의 68%, 무당파의 63%가 재난지원금 없는 부양안도 찬성한다고 답했다. 연소득 7만5000달러 이상인 고소득자의 67%, 7만5000달러 이하 노동자의 59%도 동일한 답변을 내놨다. 또한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 모든 인종의 60% 이상은 직접 현금 지원이 없어도 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연구 책임자 맬러리 뉴월은 더힐과 인터뷰에서 "미국인의 약 3분의 2가 개인에게 직접 돈을 주지 않아도 경기부양책을 지지하겠다고 답한 것은 국민들이 정말 의회가 경제 살리기를 위해 뭔가를 제대로 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대다수 유권자는 일시적인 현금 뿌리기로 생색을 내는 것보다 실질적인 경제 살리기에 재정을 신속하게 투입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한편 연방의회는 이날 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합의를 위한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여기에는 모든 미국인에게 1인당 600달러를 현금으로 나눠주는 내용을 비롯해 매주 300달러의 실업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추가 부양책이 이르면 이번 주말 안에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부양책 수표.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