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강제퇴거 유예 조치로 어려운 시기 조명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임차인들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서 마련한 건물, 집들을 소유한 많은 랜드로드들도 어려운 형편에 있다. 그러나 이들의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거나 아예 조명되지도 않는다. CNN비즈니스가 ‘임차인들 뿐 아니라 랜드로드들도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 30년 동안 남가주에서 소유한 8채 주택으로 마랄 보야드지안씨는 남편과 함께 임대 사업으로 생활해오고 있다. 보야드지안씨는 “다른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더 큰 집이나 럭셔리 승용차를 사고 여행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돈이 생기면 렌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단독 주택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팬데믹 전, 이 부부가 소유한 집들에서 나오는 렌트 수익으로 이들은 모든 주택들 관리에 소요되는 경비와 생활비를 충분히 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소유한 8개 주택 중 샌퍼난도 밸리에 소재한 3채에서 살고 있는 임차인들은 수개월 동안 임대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부는 오는 1월 31일까지로 연장된 주정부의 강제 퇴거 유예(모라토리엄) 조치로 인해 테넌트들을 쫓아내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임대비가 연체된 3명 중 1명은 렌트비의 25%를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은 차후에 내기로 합의를 봤다. 보야드지안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그 임차인은 성의를 보여줘 고맙다. 그러나 지난 8월부터 렌트비를 하나도 내지 않고 있는 나머지 2명에게는 화가 난다. 이들은 집주인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다”며 정부의 합법적인 유예 조치를 방패막이로 그 동안 이어온 관계도 있는데 어려운 시기에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는 임차인들에게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는 이어서 “부동산을 소유하고 그 렌트비만을 소득으로 해 생활해왔다.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 같은 사람들은 특별 실업수당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야드지안씨는 “재산세와 집보험을 계속 내는 것은 물론, 수도세와 같은 유틸리티를 비롯해 수영장과 정원 관리 등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건물주, 집주인들은 어려운 시기에도 의무를 다하는데 임차인들은 정부 조치만을 핑계로 페이먼트에 대한 어떤 성의도 보이지 않는 것은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임대비가 계속 밀려서 지금까지는 어떻게 간신히 유지를 해왔지만 8채 주택 중에서 2채 주택에 대한 월모기지 페이먼트를 내기가 벅찬 상황에 이르렀다고 보야드지안씨는 하소연했다.
최근 센서스 분석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실직한 920만여명의 전국 임차인들이 렌트비를 밀린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필라델피아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직업을 잃은 임차인 가구의 경우 평균 5400달러의 렌트비가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단독주택 임대 비즈니스의 권리 옹호 단체인 전국렌털홈카운슬(NRHC)의 데이빗 하워드 디렉터는 “CDC(연방질병통제센터)의 강제퇴거 유예 조치로 인해 소규모 주택 임대 사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한 임대주택.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