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군주인 알베르 2세(62)의 왕비 샤를린 그리말디(42)가 자신을 대표하던 금발 단발머리 스타일에서 벗어나 왼쪽 머리카락을 민 ‘펑크(punk)’한 헤어 스타일과 짙은 화장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7일(현지 시각) 잡지 피플,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그리말디 왕비는 지난 15일 모나코 왕궁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등장했다.
그녀의 모습은 기존에 공개된 것과 사뭇 달라진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왼편과 뒷편 머리를 면도기로 짧게 깎은 것이다. 왼편 머리는 두피가 다 드러났으며 뒷머리는 윗머리로 살짝 가려져 있었다. 반대로 오른편 머리는 긴 머리로 덮어둔 원블럭 스타일이었다. 눈에는 짙은 색조 화장을 하고 금빛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행사 참석자들은 “그녀의 머리를 가까이서 보니 완전히 면도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기괴한 펑크 스타일. 매우 놀랐다” 등 반응을 내놨다
그리말디 왕비는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출전했다. 2007년 수영선수에서 은퇴한 그녀는 알베르 2세와 결혼하기 전 그의 이성관계가 복잡하며 혼외 자식이 2명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결혼을 취소하려고 3번이나 ‘탈출’ 시도를 했지만 무산됐다. 결국 2011년 알베르 2세와 결혼하면서 모나코의 왕비가 됐다. 이후 2014년 쌍둥이를 낳았다.
모나코 왕실에 적응해가던 그리말디 왕비가 심경 변화를 보인 건 지난해부터다. 샤를린 왕비는 당시 “삶이 고통스럽다”며 “내게는 왕실의 삶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지만, 고향인 남아공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그립다.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어 슬프다”고 말했었다.
그리말디 왕비의 헤어 스타일 변화는 알베르 2세 국왕과 왕실에 대한 반항이자 외로움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영국 심리학자 베키 스펠만 박사는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그리말디 왕비의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은 그녀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동시에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