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국, 핵연구소 등에 접속 증거”
러 배후 해커집단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최근 러시아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미 연방 국방부·국토안보부·재무부·상무부를 공격했던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연방 에너지부와핵무기 비축을 관리하는 기관인 핵안보국(NNSA)도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해커들이 접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커들이 공략하거나 실제 피해를 입힌 미 정부 기관의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에너지부와 산하 NNSA가 내부 네트워크에 해커들이 접속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의심스러운 활동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NNSA 소속 샌디아 연구소 및 로스 알라모 연구소, 안전수송실 등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연구소에서는 핵무기와 민수용 원자력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안전수송실은 핵무기 비축량 유지에 필수적인 농축우라늄 등의 물질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당국자들이 현재 구체적인 접근 경위와 피해 여부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해커가 앞서 재무부와 상무부 등을 공격한 해커들과 동일집단인지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만일 동일집단일 경우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 있는 해커집단이 미국의 핵무기 기밀 등 핵심 정보 탈취를 시도하려한게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무부 등에 침입한 해커들은 미 정부 기관과 주요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솔라윈즈(SolarWinds)사의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때 몰래 시스템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부는 상·하원 에너지위원회와 군사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에 보고를 계획해둔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