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주 코로나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CNN 방송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바이든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백신을 맞으려는) 줄을 앞지르고 싶지 않다”면서도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다는 걸 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고 이를 공개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78세인 그는 코로나 고위험군에 속한다. 바이든은 이달 초 CNN에 출연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이 백신을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공개적으로 맞겠다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ABC 방송에 나와 바이든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조속히 백신을 맞을 것을 권했다. CNN은 바이든 보좌진을 인용해 백신 접종이 다음 주로 늦춰진 것은 부작용을 우려해 망설였기 때문이 아니라 공개된 장소에서 맞기 위한 준비가 필요해서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의 접종 시기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료진이 권유하지 않는 한 백신을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는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고, 코로나에 걸렸을 때 항체를 혼합한 치료제를 맞은 효과가 지속되고 있어 아직은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체가 생겼을 수 있지만 얼마나 오래갈지 모른다”며 백신 접종을 권했다. 펜스 부통령은 부인과 함께 18일 백악관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기로 했다.
한편 바이든을 따라다니면서 취재하는 전담 기자 중 한 명이 이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 기자는 지난 14~15일 바이든 인수위 기자회견장에도 있었고, 바이든을 따라 조지아주 지원 유세 출장을 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즉각 접촉자들을 추적했고, 양성 판정을 받은 기자는 바이든 당선인과 밀접 접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