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맞춰 대선 불복 집회를 열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6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방안을 측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그의 백악관 입성도 돕지 않을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플로리다주(州)에서 지지자들과 집회를 연다는 구상이다. 대통령 전용 헬기와 전용기를 모두 동원해 백악관에서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부각, 언론의 이목도 독차지할 셈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때 다음 대선 출마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는 향후 4년간 바이든 당선인의 ‘최고 비평관(critic-in-chief)’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악관 측은 악시오스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주드 디어 대변인은 "대통령의 계획을 안다고 주장한 익명의 소식통은 실제로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며 "1월 20일 일정과 관련해 발표할 것이 있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치러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 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대선 패배 후 첫 유세에 나섰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선거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 대한 비난을 거듭하는 데에 1시간 40분을 할애했다. 켐프 주지사는 앞서 "주의회 특별의회를 소집해 부재자 투표 서명 인증을 다시 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익명 인터뷰를 통해 그가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일찍이 선언해 정계와 미디어에 영향력 있는 인물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믿는 폭스뉴스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다. 측근들 사이에선 그가 직접 미디어 회사를 운영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이와 관련, 마이클 스틸 전(前)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부시나 레이건과 달리 트럼프는 존재감을 계속 드러낼 것"이라며 "그는 당이 자기 자신을 계속 소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