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분야 전문가로 현직 교수 겸 의사 낙점
"사기 저하된 CDC에 존경받는 전문가 영입"
전임 국장, 방역 수칙 놓고 트럼프와 공개 충돌

로셸 왈런스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감염병 책임자 겸 하버드대 의대 교수. /트위터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차기 국장에 감염병 분야 전문가인 로셸 왈런스키 매사추세츠주(州) 종합병원 감염병 책임자 겸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낙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 대응에 중요 기관으로 고전해오면서도 사기가 저하된 CDC 책임자에 감염병 분야의 존경받는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CDC 국장은 의회의 인준 없이 대통령이 지명할 수 있다.
미 연방 보건부 산하 기관인 CDC는 질병 예방 및 발병 시 통제 업무를 총괄하는 곳으로 연방정부 차원의 코로나 사태를 대응하는 주무부서다. 전임 책임자인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마스크 의무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필드 국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방역 지침을 무시해 빈축을 샀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된 몇 달 간 백악관은 CDC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을 심하게 무시하거나 바꾸기도 했다"며 "왈런스키는 코로나가 통제 불능 상태로 급증하는 속에서 전염병과 싸우는 최전선에 서게 됐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 초기 CDC가 감염 경로와 관련해 입장을 번복하는 등 신뢰도가 떨어진 것을 고려할 때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서 신임 국장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CDC는 지난 9월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사흘 만에 삭제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CDC는 "확정되지 않은 권고문 초안이 실수로 홈페이지에 게시됐다"고 했었다. 그러나 보름만에 다시 권고문을 올려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 등 특정 환경에서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