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직원 3% 대상 구조조정
"코로나 發 변화에 빨리 적응해야"
금융·헬스 등 투자 중심추 이동키로
매출 시장예상치 넘었지만 주가는 ↓
의료용 마스크 'N95'를 생산하는 미국의 다국적 생활용품 제조업체 쓰리엠(3M)이 전 세계에서 29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CNN비즈니스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이크 로만 3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전 세계 시장이 혼란과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 자사 인력의 3%에 해당하는 2900여명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자 상거래와 헬스케어, 차량 전동화, 주택 개선 등 코로나 대유행 이후 강점을 나타내는 분야로 투자의 중심추를 옮길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계속 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했다.
3M은 올해 초 미·중 통상 갈등과 코로나 대유행이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직원 1500명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N95 마스크 수요가 급등하면서 매출도 반등했다. CNN비즈니스는 올해 3분기 3M의 헬스케어 부문 매출이 25% 이상 뛰었고, N95 마스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 수혜주'로 꼽혀온 이 업체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3% 이상 떨어졌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보도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3M은 3분기에 8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팩트셋 기준 83억1000만달러)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날 3M의 주가는 3.12% 떨어진 161.03달러로 마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