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종들 백신 공급 이후에도 회복되기 어려워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었다. 문제는 코로나 이후에도 사라진 직업들 중 많은 직종들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갈 곳이 없어진 근로자들을 새로운 직업을 갖게 하는 직업 재교육 트렌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즈(NYT)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직업을 잃은 사람들을 재교육시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직업을 갖게 하는 풍속도를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롭 시미노스키씨는 캘리포니아 유니버설 테마 파크에서 10년 동안 무대 매니저로 근무했다. 그러나 파크가 올해 3월 팬데믹으로 인해 문을 닫으면서 실직하게 됐다. 일부 쇼, 즉 워터월드 스턴트 쇼나 호그와트 캐슬의 나이트타임 라이츠가 재개장하기는 했으나 시미노스키씨는 회사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영화 전용 전기기술자가 되는 새로운 직업 훈련을 받고 있다. 국제전기기술자들연합(International Brotherhood of Electrical Workers) 노조가 시미노스키씨와 같은 처지의 실직 근로자들에게 전직을 위한 견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비록 정들었던 테마 파크는 떠났지만 시미노스씨는 “전기 기술은 6자리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며 다시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미국의 경제 회복은 얼마나 빨리 이전 쇼매니저들이 전기 기술자로 변신하거나 이전 택시 운전수가 배관공이 되는지, 요리사들이 은행 소프트웨어 매니저로 변신할지에 어느 정도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신이 보급돼도 팬데믹 이후 소비 및 생활 패턴의 변화로 많은 직종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팬데믹발 실직자들을 탄력성 있는 다른 직업군들이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시미노스씨의 사례처럼 전직 직업 훈련을 받고 재취업에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지난 2003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직업들로 팬데믹발 직종별 실직자들이 옮긴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에 따르면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가장 많이 직업을 잃은 식당 종사자들의 경우 전직 성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에 따르면 오히려 실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종들의 전직 성공률이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표 우측 상단에 속한 총매니저들,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들 등이다. 반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가장 많은 실직자가 발생한 웨이터와 웨이츄레스 직종의 전직 성공은 1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서 3분기 실직자들의 직종별 재취업 성공 상관관계 그래프. <브루킹스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