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돌입하면서 매출 급증, 이커머스 플랫폼 투자도 성행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명품 제품들의 판매 경쟁도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히 ‘전쟁’이라 불릴 만큼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포티파이(Spotify)’를 가진 음악 산업이나 ‘부킹닷컴(Booking.com)’을 가진 호텔 비즈니스와 달리 아직 럭셔리 패션 산업은 아직 리드하는 온라인 기업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달 들어 카르티에와 반클리프 아펠, 파텍 필립을 소유한 리치몬트(Richemont)와 중국 테크놀로지 대기업인 알리바바는 온라인 패션 리테일러인 파페치(Farfetch)에 11억달러를 투자중이라고 발표했다. 구치와 세인트 로렌트, 알렉산더 맥퀸을 소유한 케링(Kering)을 운영하는 피노(Pinault) 가문도 자사의 투자 수단인 아르테미스를 통해 5000만달러를 투자해 파페치 주식 보유분을 대폭 늘렸다.
럭셔리 산업에서 전세계에서 쌍두마차로 통하는 두 기업이 파페치에 동일하게 투자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두 개의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을 잠정적으로 연결해주는 다리가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리치몬트사가 소유한 육스 넷어포터(Yoox Net-a-Porter)와 파페치이다. 올해 들어서 매출이 급증한 패션 서치 플랫폼인 리스트(Lyst)의 크리스 모튼 창업주는 “이번 팬데믹은 온라인 럭셔리 시장의 향후 어마어마한 성장 가능성에 스포츠라잇을 비췄다. 향후 5년안에 온라인 럭셔리 산업에서도 막강한 리더가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뉴욕대학교(NYT) 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스캇 갤로웨이 교수(마켓팅)는 “럭셔리 온라인 시장만을 전담하는 대기업은 매력적인 아이디어이지만 사실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곧 럭셔리 온라인 공룡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동의했다.
지난 10년간 서구의 럭셔리 이커머스는 파페치에 의해 대체로 운영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페치는 지난 2007년 6월 호세 네베스에 의해 인벤토리 없이 창업된 마켓플레이스 플랫폼 기업이다. 이어 지난 2015년 육스와 넷어포터의 합병으로 육스 넷어포터가 탄생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온라인 이커머스 추세에 적응을 늦게 했다. 어쩔 수 없는 대세임을 깨닫고 이커머스에 발을 내딛었을 때 럭셔리 브랜드들은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다(Everything Store)’는 이미지가 싫어서 온라인 쇼핑 공룡 업체인 아마존을 거부하고 파페치나 육스에 의존했다. 제3자 판매 업주들이 명품 브랜드 위조품들을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것도 한 이유이다. 그러나 아마존 측은 공식적으로는 “위조품들의 판매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팬데믹은 온라인 브랜드들이 강제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닫으면서 디지털 판매 시스템에 어쩔 수 없이 집중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매니지먼트 컨설팅 기업인 베인&Co.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온라인 럭셔리 매출액은 580억달러를 달성, 지난해 390억달러보다 급증했다.
파페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