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위안화 평가 절하를 이유로 중국산 트위스트 타이에 상계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트위스트 타이는 흔히 빵 봉지를 묶는 데에 쓰이는 철사 끈이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25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중국산 트위스트 타이에 122.5%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통화 저평가와 기타 불공정한 보조금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원하는 법적 수단을 계속해서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상무부의 이날 결정은 미 트위스트 타이 가공업체 베드포드 인더스트리의 청원 이후 나왔다. 이 업체는 중국 업체들이 경쟁이 불가능할 정도로 낮은 가격으로 미국에 트위스트 타이를 덤핑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트위스트 타이. /위키미디어
중국 정부는 "트위스트 타이 시장을 장악하려고 환율을 조작한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반발했다. 상무부의 결정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반된다고도 지적했다.
미국이 타국 통화 저평가를 이유로 관세 부과를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무부는 지난 2월 정부 환율 개입을 부당 보조금으로 간주하고 상계 관세로 보복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상무부는 내년 2월 17일 트위스트 타이 관세 부과에 대한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만큼 차기 행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을지 주목된다.
바이든 인수위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