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슈워츠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후원자다. 대선 결과를 놓고 소송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그의 ‘손절’이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23일(현지 시각)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슈워츠먼은 이날 이 매체에 보낸 성명에서 "현재 (선거) 결과는 매우 확실하다"며 "미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경제계의 많은 인사들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세운 강력한 경제적 경로를 지지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건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조 바이든 당선인을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슈워츠먼은 미 대선 사흘 뒤인 지난 6일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학 교수가 주최한 CEO 대상 회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법정소송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결과를 부정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성의 목소리가 되려고 노력했고, 모든 미국인이 선거가 정확하게 해결됐다고 믿는 게 국가 이익에 왜 중요한지를 표현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악시오스는 슈워츠먼의 이날 성명이 이제까지 재계에서 나온 그 어떤 발언보다 의미가 크다고 봤다. 슈워츠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백악관 참모들도 섣불리 비판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슈워츠먼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진영에 가장 많은 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등 164명의 기업 CEO도 이날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현 정권의 질서있는 인수인계를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질서있는 정권 이양이 지연돼 민주주의가 약해지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