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먼저 접종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2일(현지 시각)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주 내로 백신 사용이 승인될 수 있으며,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이미 12월 1일 접종개시를 준비하라는 지침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백신 적합성을 평가하는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에는 지난주 정식으로 요청이 들어갔다. 이에 따라 24일까지 임상시험 등과 관련한 자료 일체가 넘어가면 승인 절차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화이자 백신 승인과 접종은 미국보다 영국에서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다음달 10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긴급사용 승인 신청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내년 4월까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요양원 입소자와 노인 등 고위험군과 의료 인력들부터 시작해 1월 말이면 일반 18세 이상 성인에게도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자가격리 규정을 없애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종 조치들에 대한 규제는 완화하고 있다. 잘 지켜지지 않는 자가격리 규정을 없애는 대신 대규모 진단 검사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해 온 자가격리 조건도 완화할 방침이다. 자가격리는 필수로 하지 않아도 되지만, 7일동안 매일 30분 안에 진단이 가능한 코로나 신속 검사에 응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조정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리버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1월부터 전국에 도입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