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단기적으로 백신 효과 단언하긴 일러"
"향후 수개월 경제 어려울 것...최근 회복세 둔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연내 시판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경제 회복세를 단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개발의 세계적 진전이 단기적으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향후 몇 달간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한 화상 포럼에서 "향후 몇 개월은 우리에게 도전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경고했다. 감염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과 백신 소식의 영향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경제 회복세는 예상보다 빠르지만, 최근 몇달 사이에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 전반에서 고른 반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 일일 환자가 올해 3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회복의 최대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백신 개발에 진척이 있다는 뉴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면서도 백신의 배포 시기와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의 문제, 효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브이(V)'자 회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앞서 화이자는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백신의 예방 효능이 90%라는 임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백신을 초저온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등 일반에 배포하는 데까지 기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
한편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 우구르 사힌은 같은 날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개발한 백신은 바이러스의 머리를 후려칠 수 있다"며 "전 세계를 인질로 잡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할 수 있다. 이 백신은 최소한 1년 간의 면역력을 줄 것"이라고 했다.